아담 마틴의 묵직한 존재감, 울산은 ‘든든’-헝가리는 ‘뿌듯’ [사커 피플]

울산 아담 마틴.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울산 현대에 둥지를 튼 아담 마틴(28)이 K리그1(1부) 데뷔 3경기 만에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딱 필요한 선수를 품은 울산의 마음은 든든해졌고,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의 활약에 헝가리는 뿌듯하다.

울산이 K리그 사상 최초로 통산 600승(409무401패) 대기록을 달성한 21일 김천 상무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원정경기의 주인공은 헝가리대표팀 공격수 아담이었다. 0-1로 뒤진 전반 44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한 데 이어 후반 3분 이청용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2-1 역전승에 앞장섰다. K리그 데뷔전이었던 2일 FC서울전에선 애를 먹었지만, 13일 대구FC전 1골·1도움과 이날 김천전 2골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키 190㎝-몸무게 95㎏의 육중한 체격을 활용해 다부진 플레이를 펼치는 아담은 그간 울산이 찾아 헤매던 유형의 선수다. 주니오(창춘 야타이)의 이탈 이후 타깃형 스트라이커와 인연이 없던 울산으로선 아주 만족스러운 영입이다. 픽시FC 소속으로 2021~2022시즌 헝가리리그 득점왕(31골)에 오를 정도로 골 감각도 뛰어나다.

김천전을 마친 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그동안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없다보니 크로스의 목적이 불분명했다. 그런데 아담이 온 뒤로 목적 있는 크로스를 많이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김태환과 이청용 모두 페널티지역 안에 버티는 아담의 머리를 향해 크로스를 올려 도움을 적립했다.

울산 아담 마틴. 사진제공 | K리그

아담은 헝가리에서 이미 스타 공격수로 각광받았다. 올해 3월 처음 헝가리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6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잉글랜드전에 교체 출전해 2도움을 올리며 4-0 대승에 기여했다.

그런 아담이 처음으로 택한 해외무대인 K리그에 대한 헝가리의 관심도 상당하다. 김천전을 직접 관전한 라슬로 죄지르 헝가리 문화혁신부 차관은 스포츠동아와 만나 “아담은 헝가리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레전드 선수”라며 “겸손하고 늘 열심히 훈련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하다. 세계무대에서 큰 업적을 쓴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담은 자신감에 가득 차있다. “아직 컨디션이 완전치는 않다. 매일 훈련하며 끌어올리고 있다”며 “1~2주 후에는 100%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K리그가 압박과 템포 측면에서 수준이 높지만, 나도 강력한 피지컬을 갖고 있어 문제없다”고 강점을 어필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