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풀럼과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후반 39분 이반 페리시치로 교체될 때까지 맹활약하며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에밀 호이비에르와 해리 케인의 연속골을 앞세운 토트넘은 개막 6경기 연속무패(4승2무·승점 14)로 선두권을 지켰지만, 손흥민의 침묵은 계속됐다. 사우샘프턴과 개막전에서 도움 1개를 올린 이후 5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3차례 결정적 찬스가 아쉬웠다. 전반 10분 상대 문전 왼쪽에서 차 올린 공이 골대로 향했으나 헤딩을 시도한 케인이 오프사이드에 걸렸고, 전반 33분 케인의 패스를 가슴으로 받은 뒤 시도한 왼발 슛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18분에도 오른발 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어시스트 기회도 있었다. 후반 36분 왼 측면에서 연결한 낮고 정확한 패스를 히샬리송이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아 시즌 2번째 도움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경기력은 아주 좋았다.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날 케인을 원톱, 손흥민과 히샬리송을 측면에 배치했다. 손흥민을 선발, 히샬리송을 교체로 활용한 기존 경기와 다른 패턴이었으나 혼란은 없었다. ‘단짝’ 케인과 호흡도, 히샬리송과 공존도 전혀 문제없었다. 경기 중 공격진의 동선이 서로 겹친 순간도 있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손발이 잘 맞았다. 케인을 빼면서 히샬리송을 전진 배치하고, 데얀 쿨루셉스키를 오른쪽 날개로 세운 변화에도 잘 대응했다.
EPL, FA컵, 리그컵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무려 4개 대회를 소화할 토트넘으로선 로테이션이 불가피하고, 손흥민도 예외가 아니지만 콘테 감독은 꾸준히 주전으로 기용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전매특허인 폭풍 드리블도 나왔다. 후반 10분 토트넘 진영 한복판에서 볼을 잡아 속도를 높여가며 드리블을 시도했다. 2019년 12월 번리전에서 선보인 80m 질주에 이은 골을 연상시킨 장면이었다. 상대의 백태클에 걸려 공격 진영으로 깊이 이동하진 못했으나 홈팬들의 환호를 유도하기에 충분했다.
4차례 슛과 2차례 유효슛, 5회의 결정적 패스를 기록한 손흥민에 대한 현지 언론의 평가는 좋았다. 풋볼런던은 “에너지 넘치는 활약을 한 손흥민은 득점 빼고 모든 것을 보여줬다”며 평점 8, 유럽 축구통계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팀 내 4번째로 높은 7.4를 줬다. 콘테 감독도 “손흥민은 항상 팀플레이를 한다. (침묵을) 걱정하지 않는다. 많은 골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