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환던지기는 사랑을 싣고…개인기록 경신 바라보는 김재민-신봄이 부부

입력 2022-09-07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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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환던지기 부부’ 김재민(왼쪽)-신봄이 부부는 자신들을 괴롭혀 온 부상에서 벗어나 올 시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각자 개인 기록인 18m25와 15m74를 넘어 국내 최정상 자리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 I 김재민-신봄이 부부

“다치지 않고 개인기록을 넘어서면 국내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창부수(夫唱婦隨)’라고 했던가. 같은 종목에서 15년 넘게 동행해온 부부의 선수생활 목표는 같았다. 크고 작은 부상을 딛고 다시 개인기록에 근접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더욱 눈길을 모은다. 포환던지기 김재민(31·용인시청)-신봄이(30·성남시청) 부부는 올 시즌 회복세에 힘입어 국내 정상 탈환을 넘보고 있다.

부부는 2006년 꿈나무 선수 합숙훈련에서 처음 만났다. 선후배로 좋은 관계를 이어가던 둘은 한국체대 진학 후 담당교수의 ‘연애금지령’을 피해 6년간 연애한 끝에 2018년 말 백년가약을 맺었다. 같은 종목 선수로서 서로의 고충을 알고 배려와 위로를 주고받았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다른 점도 많다. 김재민이 학창 시절 부상과 불운을 떨쳐낸 ‘노력하는 범재’였던 반면 신봄이는 전형적인 ‘될성부른 나무’였다. 김재민은 “의성초 3학년 때 체구가 큰 학생들 위주로 팔씨름 경기를 시켜 의성군 포환던지기 대회에 출전시켰다. 그 때부터 종목과 인연을 맺었다”며 “그 후 한국체대 진학만을 목표로 달려갔다. 그러나 고1 때 정강이 골절상을 입으면서 부진했고, 결국 경운대 진학 후 한국체대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결혼생활은 ‘포환던지기 삼매경’이다. 24시간 내내 훈련과 포환던지기 기술, 경기와 관련된 이야기뿐이다. 지난 연말 가족여행 중에도 동계훈련을 어떻게 할지 깊은 토론을 나눴다. 단조로운 일상처럼 보여도 부상을 딛고 개인기록을 경신하려는 일념이 가득하다.

2016년 김재민은 소흉근 파열 부상을 입어 2년간 재활했다. 2020년과 2021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활동했다. 신봄이도 지난해 6월 종별선수권대회 도중 서클 앞 스텝보드를 밟고 넘어져 오른쪽 무릎 부상을 앓았다.

그러나 올해 김재민은 18m02를 던지며 회복세를 보였다. 3월 첫 대회에선 16m88에 그쳤지만, 개인최고기록(18m25·2019년)에 다시 다가서고 있다. 신봄이도 지난해 15m의 벽을 넘지 못했으나 올해 15m48을 던지며 개인최고기록(15m74·2017년)에 접근했다.

김재민은 “3년 전 개인기록 수립 당시 짜릿함을 잊지 못한다. 올해 한국기록 3위(18m86)를 넘어 내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봄이도 “매사 연구적인 남편을 보면서 많은 걸 느낀다. 다음달 전국체전에서 개인기록을 경신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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