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홍건희. 스포츠동아DB

두산 홍건희.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우투수 홍건희(30)는 올 시즌에도 팀의 필승계투요원으로 나서 고군분투했다. 기존의 마무리투수 김강률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뒷문을 지켜낼 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홍건희는 올 시즌 57경기에 등판해 2승9패17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ERA) 3.54의 성적을 올렸다.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한 첫해인 2020시즌부터 3년 연속 55경기 이상 마운드에 올랐는데, 지난해에는 셋업맨으로 17홀드를 따내더니 올해는 마무리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시속 150㎞대 빠른 공과 슬라이더, 스플리터의 조합은 날이 갈수록 위력이 배가됐다.

특히 3년 연속 활약을 펼친 점이 눈에 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늘 “삼세 번”을 강조한다. 한 번이 아닌, 최소한 세 번은 꾸준한 활약을 보여줘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3년 연속 활약하며 평균치를 만든 홍건희도 여기에 속한다.

김 감독은 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홍)건희는 그동안 주로 셋업맨을 맡았다. 이제는 본인의 자리를 잡았다”며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서 더 좋아졌다. 사실 선발투수로 준비시킬 생각도 있었지만, 본인이 ‘지금까지 해왔던 보직을 계속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더 성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이날 포함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홍건희도 마찬가지다. 남은 경기에서 홀드 하나를 추가하면,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와 홀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도 있다. 불펜의 한 축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 홍건희의 성장은 두산으로선 분명한 수확이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