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애플러. 스포츠동아DB

키움 애플러.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투수 타일러 애플러(29)는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5이닝 1실점(비자책)의 ‘반전투’로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페넌트레이스에선 선발로 시작했지만 안정적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고, 시즌 중반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막판에는 내부경쟁에서 밀려 3경기 연속 불펜으로만 등판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PS) 선발진에 복귀해 준PO 전반의 분위기를 좌우할 3차전에서 팀 승리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

애플러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준PO 4차전에선 미출장 선수로 분류돼 편안히 휴식을 취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덕아웃에서 기자들을 만난 그는 모처럼 호투했다는 생각에서인지 아주 밝은 표정이었다. 지나가던 동료들이 인터뷰하는 그에게 박수를 쳐줄 때는 흐뭇한 미소도 지었다.

애플러는 “처음에 불펜과 선발을 오갔을 때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꾼 게 도움이 됐다. 왜 잘 안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머리를 비우고 마운드에 서니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왔다. 어제(19일) 등판에서도 생각을 비우고 공을 던지는 데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에게 KBO리그 PS 등판은 또 다른 경험이었다. 이미 정규시즌 동안 팬들의 열정적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펼치긴 했지만 PS는 또 달랐기 때문이다. 애플러스는 “마이너리그에서도 PS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데, 그 때보다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를 했다. 너무 신나고 재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등판하고 내려올 때 팬들이 내 이름을 부르면서 환호해줬다. 너무 고마웠다”고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