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 총력전’…키움, 한현희-최원태 조기 투입 카드 실패

입력 2022-10-20 22:0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키움 한현희가 3회말 1사 KT 강백호에게 우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키움 한현희가 3회말 1사 KT 강백호에게 우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4차전에서 끝내겠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을 앞두고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3차전까지 2승1패로 우위를 확보한 홍 감독이 준PO를 4차전에서 마치기 위해 꺼내든 전략은 ‘총력전’이었다. 굳이 선발투수에게 얽매이지 않고, 체력이 충만한 불펜투수들을 1~2이닝씩 짧게 끊어 투입함으로써 상대 타선을 힘으로 누르겠다는 의도였다.

이날 키움 선발투수는 우완 정찬헌. 정규시즌 KT를 상대로 3경기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59로 강했다. 정찬헌은 2회까지 실점 없이 제 몫을 다 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3회부터 곧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가 2-0으로 리드한 3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한현희는 첫 타자 배정대를 2루수 땅볼로 잘 처리했으나 후속타자 강백호에게 우중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키움의 전략이 어긋나기 시작한 지점이었다.

한현희는 2-1로 근소하게 앞선 5회말 2사 후 배정대에게 좌익선상 2루타, 강백호에게 자동 고의4구를 내줘 1·2루 위기에 처했다. 이어 3번타자 앤서니 알포드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고는 결국 2-2 동점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키움은 최원태를 마운드에 올려 불을 끄려고 했다. 하지만 최원태도 4번타자 박병호와 승부를 이겨내지 못했다.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아 스코어는 순식간에 2-3으로 뒤집어졌다. 6회말 등판한 4번째 투수 김동혁까지 0.1이닝 3안타 2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키움의 불펜 총력전 카드는 잇달아 실패로 돌아갔다.

이날 패하면 시즌이 끝나는 KT가 더 절박한 처지였지만, 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먼저 움직인 키움의 전략이 오히려 악수가 됐다. 정찬헌의 2이닝 3안타 무실점 투구도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