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키움 한현희가 3회말 1사 KT 강백호에게 우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을 앞두고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3차전까지 2승1패로 우위를 확보한 홍 감독이 준PO를 4차전에서 마치기 위해 꺼내든 전략은 ‘총력전’이었다. 굳이 선발투수에게 얽매이지 않고, 체력이 충만한 불펜투수들을 1~2이닝씩 짧게 끊어 투입함으로써 상대 타선을 힘으로 누르겠다는 의도였다.
이날 키움 선발투수는 우완 정찬헌. 정규시즌 KT를 상대로 3경기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59로 강했다. 정찬헌은 2회까지 실점 없이 제 몫을 다 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3회부터 곧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가 2-0으로 리드한 3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한현희는 첫 타자 배정대를 2루수 땅볼로 잘 처리했으나 후속타자 강백호에게 우중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키움의 전략이 어긋나기 시작한 지점이었다.
한현희는 2-1로 근소하게 앞선 5회말 2사 후 배정대에게 좌익선상 2루타, 강백호에게 자동 고의4구를 내줘 1·2루 위기에 처했다. 이어 3번타자 앤서니 알포드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고는 결국 2-2 동점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키움은 최원태를 마운드에 올려 불을 끄려고 했다. 하지만 최원태도 4번타자 박병호와 승부를 이겨내지 못했다.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아 스코어는 순식간에 2-3으로 뒤집어졌다. 6회말 등판한 4번째 투수 김동혁까지 0.1이닝 3안타 2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키움의 불펜 총력전 카드는 잇달아 실패로 돌아갔다.
이날 패하면 시즌이 끝나는 KT가 더 절박한 처지였지만, 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먼저 움직인 키움의 전략이 오히려 악수가 됐다. 정찬헌의 2이닝 3안타 무실점 투구도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