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이용규(왼쪽), LG 이형종.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타선 연결이 매끄러워졌다. 양 팀 2번타자로 나선 이용규(37·키움), 이형종(33·LG)의 역할이 컸다. 이들 2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 나란히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섰다. 테이블세터로서 출루는 물론 중심타선과 연결이라는 면에서도 존재감이 빛났다.
당장 전날(24일) 1차전 내용과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1차전 키움 리드오프로 나선 김준완은 1안타 1볼넷으로 분전했지만, 2번타순에 들어선 김태진과 전병우는 합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연속출루도 없었다. 반면 이날 이용규는 출루뿐 아니라 주자가 있을 때 연결고리 역할에도 충실했다. 2회초 2사 2·3루선 2타점 우중간적시타로 멀티히트(2안타째)도 빠르게 완성했다. 키움은 후속타자 이정후~김혜성도 연속안타를 쳐 2회초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한 결과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용규를 2번타순에 배치한 것에 대해 “공격 활로를 뚫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용규는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데도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 모습을 좀더 많은 타석에서 보기 위해 테이블세터로 기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종 역시 LG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형종은 리드오프로 나선 박해민이 출루하지 못한 몫도 상쇄했다. 1회말에는 좌익수 방면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선두타자로 나선 5회말에는 2루타를 때려 단숨에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김현수의 우중간안타 때는 한 박자 빠른 주루로 3-7로 추격하는 득점에도 성공했다.
류지현 LG 감독의 수가 맞아떨어졌다. 류 감독은 “오늘(25일) 경기를 준비하면서 상대 투수별로 라인업을 일찌감치 구상해뒀다. 시뮬레이션을 계속해서 돌린 결과, 에릭 요키시 선수를 상대로 강점(통산 27타수 9안타)을 보인 이형종에게 기대를 갖고 라인업을 정했다”고 말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