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 전성현(왼쪽)이 13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과 원정경기 도중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전성현의 26점 맹활약 덕분에 캐롯이 81-72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캐롯은 1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전성현(26점·3점슛 5개)-디드릭 로슨(11점·6리바운드·5어시스트)의 4쿼터 맹활약을 앞세워 81-72로 이겼다. 3연승을 거둔 캐롯은 7승3패로 선두 안양 KGC(8승2패)와 격차를 1경기로 줄였다. 3연승을 마감한 삼성은 6승5패가 됐다.
4일 정규리그 1라운드 맞대결에선 삼성이 78-75, 3점차로 승리했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첫 맞대결 당시에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2번째는 다를 것이다. 선수들이 단단하게 준비를 하고 나왔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수비보다는 공격적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해보고 싶다. 공격으로 상대를 힘들게 만들어야 수비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다”고 2번째 맞대결의 전략을 설명했다.
하지만 두 감독이 의도한 대로 경기가 풀리진 않았다. 삼성은 준비했던 외국인선수 중심의 공격이 아주 효과적이진 않았다. 다만 실점을 줄이며 대등한 싸움을 이어나갔다. 캐롯은 데이비드 사이먼(12점·8리바운드)이 초반부터 공격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지만 전성현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선수들이 기대만큼 터지지 않아 시종일관 리드를 잡고도 격차를 벌리는 데는 실패했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56-57로 1점 뒤진 채 4쿼터를 맞이한 캐롯은 로슨에서 시작되는 공격이 효과를 보면서 삼성의 추격을 뿌릴 수 있었다. 로슨이 볼을 잡으면 삼성은 적극적으로 도움수비를 펼쳤다. 이 때 로슨은 무리하지 않고 수비수가 없는 동료를 찾아 침착하게 패스를 했다. 이를 전성현을 비롯한 캐롯 선수들이 노마크 찬스로 이어나갔고,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그 덕분에 캐롯은 경기 종료 3분32초를 남기고 74-65, 9점차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후 캐롯은 상대가 추격할 때마다 전성현과 이정현(14점·4어시스트)의 득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으로선 공격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외국인선수 마커스 데릭슨이 필드골을 단 1개만 성공시키는 등 7점·4리바운드에 그친 게 뼈아팠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