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최준용. 스포츠동아DB
“지난해 제 경기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건 제 심리였어요.”
2023년 달라지는 것은 비단 등번호뿐만이 아니다. 최준용(22·롯데 자이언츠)이 바꾸려 한 것은 마음가짐이었다. 어느덧 성공과 실패를 두루 맛본 프로 4년차다. 2021년 데뷔 첫 20홀드로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랐지만, 여전히 겪지 못한 일이 너무도 많았다.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비쳤다가 마무리투수, 셋업맨까지 거친 지난해의 경험이 유독 소중한 이유다. 그는 “배운 게 많았다”며 “한 보직만 맡았다면 할 수 없었을 경험들이었다”고 돌아봤다.
●머릿속 잡념 지우는 법 깨우친 1년
지난해 등판 상황은 다양했다. 8회 전후로 3점차 이내 상황에 등판하던 2021년과는 꽤 달랐다. 김원중이 부상으로 이탈한 시즌 초반에는 마무리로 9회 등판했지만, 그 뒤로는 큰 점수차로 이기거나 7~8회가 아니어도 등판했다. 그러면서 기복에도 대처해야 했다. 구속 저하도 신경 써야 할 요소였다. 최준용은 “구속을 올리려고 팔을 내려 던져보기도 했다. 시속 144㎞ 정도였다가 하루 만에 154㎞도 나왔지만, 팔에 무리가 왔다. 스스로 안 좋다고 느끼니 별걸 다 해보려고 했다. 방황하다가 내가 무얼 해야 할지 깨달았다”고 밝혔다.

롯데 최준용.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는 교훈이 됐다. 삼진/볼넷 비율(2.50→4.50) 등 세부지표에서 발전이 뚜렷했지만, 꾸준함이 필요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결과를 떠나 실제 좋았다고 느낀 시기가 많진 않았다”며 “지난해 나의 경기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내 심리였다. 자신감이 있으면 마운드에서 그 모습이 나온다. 이전에는 0B-2S에서도 ‘칠 테면 쳐 보라’며 한가운데 직구를 꽂았는데, 지난해는 생각이 많았다. 타자가 속아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그게 아쉽다. 올해는 내 스타일대로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각오 담아 고른 새 등번호 ‘18번’
최준용은 새 등번호가 새겨진 새 유니폼을 받았다. 과거 김대우를 비롯해 박세웅, 이인복, 윤성빈, 홍민기, 김동우 등이 달던 등번호다. 지난해까지 달던 56번은 입대 전까지 주인이던 정성종에게 돌아갔다. 최준용은 “18번은 신인 때부터 달고 싶어 한 번호였는데, 롯데에선 많은 의미가 있더라. 다치거나 기복을 겪는 선배들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선배들도 말리더라(웃음). 난 한 번 깨보려고 한다. 동기부여가 많을수록 잘해야 할 이유도 느는 것”이라며 “(구)승민이 형은 ‘늦지 않았으니 바꾸라’고 하지만, 난 도전을 좋아한다. 만에 하나 실패해도 얻는 게 있을 테고, 동기부여가 강하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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