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희재(왼쪽)가 29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서 상대 수비진을 피해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경기 종료 4.5초를 남기고 터진 정희재의 결승 팁인으로 LG가 81-80으로 역전승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는 29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KT와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4.5초전 터진 정희재(11점·5리바운드)의 결승 득점으로 81-80으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LG(22승13패)는 2위를 굳게 지켰다. KT(15승20패)는 8위를 유지했다.
LG는 체력 부담이 컸다. 전날(28일) 선두 안양 KGC와 홈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해 이날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5시간 걸려서 올라왔다. 체력 문제가 있다”면서도 “선수들에게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고 주문했다. 힘들지만 해봐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동철 KT 감독은 “LG가 창원에서 올라왔으니 체력은 우리가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최근에는 그게 의미가 없다. 우리 선수들도 힘들 때 더 잘 뛰는 경우가 있다. 또 LG는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는 팀”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LG의 출발은 좋았다. 아셈 마레이(22점·9리바운드)와 이재도(19점·5리바운드), 정희재가 1쿼터에만 25점을 합작하며 KT의 수비를 흔들었다. 양홍석(26점·5리바운드)이 내·외곽을 오가며 11점을 올린 KT의 쿼터 막판 추격이 거셌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28-24로 앞선 채 1쿼터를 끝냈다.
LG는 2쿼터 중반부터 재로드 존스(15점·10리바운드)와 양홍석을 앞세운 KT의 공세에 크게 흔들렸다. 이재도의 야투 4개가 모두 림을 외면하면서 격차를 벌리지 못했고, 43-37에서 잇달아 10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넘겨줬다. 선수들의 발이 무뎌지면서 특유의 장점인 수비도 흔들렸다. 전반 종료 버저와 동시에 터진 이재도의 3점슛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29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KT와 LG 경기에서 81-80 승리를 거둔 후 LG 이재도와 이관희가 기뻐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쿼터 들어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43-49에서 이관희(9점·4리바운드)의 3점포를 시작으로 48-49까지 추격했고, 52-53에선 이재도의 3점포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2쿼터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이재도가 3쿼터에만 11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쿼터 내내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인 끝에 65-65 동점으로 4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 내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승부가 벌어졌다. KT가 달아나면 LG가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4쿼터 초반 69-74까지 몰린 LG는 마레이의 활약을 앞세워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79-77 역전에 성공했다.
양홍석의 자유투 3개로 재역전(79-80)을 허용했지만, LG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경기 종료 4.5초를 남기고 이관희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하자 정희재가 팁인으로 마무리, 81-80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수비에서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