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왼쪽), 최정. 스포츠동아DB

김광현(왼쪽), 최정. 스포츠동아DB


지난해 SSG 랜더스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방점을 찍은 김광현(35)과 최정(36)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SSG를 지탱한 이는 단연 김광현과 최정이었다. 빅리그에서 3년 만에 복귀한 김광현은 SSG가 꺼낼 수 있는 최고의 필승카드였다. 정규시즌 등판 시 팀 승률은 약 74%에 달했다. 한국시리즈(KS)에선 1·5·6차전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헌신했다. 6차전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KS 우승을 확정했다. 최정은 KS 6경기에서 타율 0.476(21타수 10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403, 2홈런, 9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KS 최우수선수(MVP)는 5차전에서 시리즈의 분위기를 바꾼 김강민이었지만, 흐름을 넘겨주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최정 덕이었다.

이들은 3월 WBC로 또 한번의 단기전에 나선다. 2008베이징올림픽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광현은 어느덧 6번째 국제무대를 앞두고 있다. WBC 출전은 2009년 제2회 대회 이후 14년만이다. 5번째 태극마크를 단 최정은 2009, 2013년 제2·3회 대회에 이어 3번째 WBC를 치른다. 둘은 WBC뿐 아니라 올림픽,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등 여러 굵직한 국제대회에서도 나라를 대표했다.

김광현과 최정은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김광현을 선발투수가 아닌 불펜투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단 1점, 1패에도 운명이 엇갈리는 단기전인 만큼 승부처에선 국제 경험이 많은 투수를 기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또 연습경기에서부터 최정을 중심타선에 배치했는데, 장타 한방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활약 역시 매우 중요하다.

준비과정은 순조롭다. 최정은 16일(한국시간)과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치러진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홈런 한방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볼넷도 3개였다. 김광현은 16일 NC전에 선발등판해 5타자를 상대로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