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 18년 만에 ‘톱10’ 밖으로… 20일 12위로 하락

입력 2023-03-03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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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이 인생의 절반에 해당하는 18년 동안 지켜온 ATP(남자프로테니스) 단식 랭킹 톱10에서 밀려난다.

나달은 이번 주 열리고 있는 멕시칸 오픈(Abierto Mexicano Telcel presentado por HSBC·ATP500)과 8일 개막해 2주 동안 펼쳐지는 ATP1000 시리즈 BNP 파리바 오픈 출전을 포기했다.

나달은 작년 두 대회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따라서 멕시칸 오픈 폐막 후 500점, BNP 파리바 오픈 폐막 후 600점의 랭킹 포인트를 잃는다.

현재 세계 8위인 나달은 오는 20일 자 ATP 랭킹에서 12위로 하락한다. 이는 나달이 총 17년 10개월 23일, 공식적으로 912주 연속 톱10에 머물렀음을 의미한다. 2위 지미 코너스 보다 124주, 3위 로저 페더러 보다 738주 더 긴 대기록이다.

나달은 2005년 4월 25일, 당시 18세 10개월 22일의 나이에 처음 톱10에 진입했다. 당시 그와 함께 톱10에 있던 나머지 9명은 모두 은퇴했다.

다만 나달은 작년 마이애미 오픈(ATP1000)을 부상으로 건너뛰었기 때문에 4월24일부터 5월7일까지 열리는 마드리드 마스터스까지는 방어할 랭킹 포인트가 없다.

나달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올 1월 호주 오픈 2회전에서 패한 후 장요근(엉덩허리근·척추와 골반, 허벅지를 잇는 큰 근육) 파열로 6~8주간 투어에 불참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인디안 웰스에서 열리는 BNP 파리바 오픈은 나달이 밝힌 최소 재활 기간 6주 안에 들어간다.

나달은 트위터를 통해 “인디안 웰스와 마이애미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돼 슬프다”고 밝혔다.

나달은 4월 중순 시작하는 클레이 코트 시즌에 맞춰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흙신’ 답게 가장 선호하는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5월 말(28일) 개막하는 프랑스 오픈에서 15번째 우승을 노린다. 하지만 하락한 순위로 인해 이전보다 훨씬 더 어려운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높은 시드를 못 받기에 초반부터 어려운 상대를 만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

만약 12위로 프랑스 오픈에 들어가면 4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세계1위·세르비아)와 만날 수도 있다. 나달은 프랑스 오픈에서 112승 3패를 기록 중인데, 3패 중 2번(2015년, 2021년)을 조코비치에게 당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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