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왼쪽), 가이 다쿠야. 사진 | 스포츠동아DB·게티이미지코리아
팀의 야전사령관인 포수의 역할은 국제대회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익숙하지 않은 타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투수 리드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야 해서다. 그만큼 포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9일 개막하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경기에 출전하는 한국과 일본의 대표 포수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포수인 양의지(36·두산 베어스)와 가이 다쿠야(31·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어깨도 무겁다. 리그 대표 포수인 이들의 두뇌싸움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회를 즐기는 한 방법이다.
양의지는 KBO리그 최고의 포수다. 1585경기에서 기록한 타율 0.307, 228홈런, 944타점, 출루율 0.389의 통산 성적만으로도 그의 공격력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비단 공격력뿐만이 아니다.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리드와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젊은 투수들을 다독이는 역할에도 능하다. 두산이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양의지를 영입하며 젊은 투수들의 성장까지 기대한 이유다. 이번 WBC는 본인의 능력을 입증할 기회이기에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의 포수 엔트리 3명 중 가이와 나카무라 유헤이(야쿠르트 스왈로즈) 등 2명은 수비에 능한 선수다.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 공략하는 일본야구답게 국제대회에선 늘 수비형 포수를 중용하곤 했다. 시즌 타율이 2할 안팎에 불과하더라도 포수 본연의 역할에 능하다면 주저 없이 선발했다.
주전 포수는 가이다. 통산 타격 성적은 타율 0.221, 47홈런, 203타점, 출루율 0.307로 평범하다. 하지만 6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블로킹과 포구능력이 뛰어나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1.7초에 불과한 팝타임은 그의 주자견제능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주자의 진루를 억제하는 것은 실점을 줄이는 방법이다. 타격의 정확성은 부족하지만,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일발장타력이 있어 정면승부가 쉽지 않다는 점도 그의 매력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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