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서현.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살아남아보겠습니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김서현(19)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 받은 올해 신인 ‘최대어’다. 서울고 시절부터 시속 155㎞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며 독보적 존재감을 뽐냈다. 2023 신인드래프트 당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보유했던 한화는 모두의 예상대로 그를 선택했다. 지난해 문동주(20)에 이어 또 한 명의 강속구 신인투수를 추가하게 된 한화는 체계적 육성 플랜을 통해 김서현의 기량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서현은 신인임에도 2~3월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팀의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그만큼 구단의 기대는 컸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근차근 투구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개막 엔트리 합류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1군의 벽은 분명 높았다. 한화는 김서현을 1군 개막 엔트리에 합류시키는 대신 퓨처스(2군)리그로 보내 성장의 시간을 좀더 갖도록 했다. 당시 최원호 한화 퓨처스팀 감독은 “신인투수는 1이닝을 던진 뒤, 또 2이닝을 던진 뒤의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그에 맞는 휴식도 주면서 차근차근 몸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수베로 감독의 주문 또한 명확했다. 그는 “캠프 때 보니 김서현은 직구가 좋은 투수인데도 슬라이더를 너무 많이 던지더라. 본인의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좀더 직구 위주의 피칭을 가져가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즉각 ‘결과’를 만들었다. 4일부터 16일까지 퓨처스리그 5경기(7이닝)에서 평균자책점(ERA) 1.29, 11탈삼진을 기록한 뒤 19일 1군으로 호출됐다. 그리고 수베로 감독은 이날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구원투수로 곧장 투입했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5-5로 팽팽히 맞선 7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의 투구추적시스템(PTS) 기준으로 시속 158㎞로 측정됐다. 강렬한 1군 데뷔다. 지난겨울부터 흘린 구슬땀이 빛을 발했다.
김서현은 이날 경기 후 “팬들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들뜬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 그래서 마운드에선 ‘침착하자’라는 생각이었다. 투구를 마무리한 뒤 덕아웃으로 향할 때 다시 또 큰 응원과 박수를 받아 팬들께 너무 감사했다”고 밝혔다. 시속 158㎞를 찍은 것에 대해선 “생각도 못했는데 그렇게까지 나와 너무 좋았다. 하지만 구속에는 현재 욕심이 없다. 2군에 내려갔던 게 제구력 문제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1군 생활. 김서현은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오늘(19일) 같은 경기가 매일 있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좀더 살아남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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