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지 한 달 만에 속전속결로 입대한 롯데 기대주 김동혁이 21일 퓨처스(2군)리그에서 프로야구선수로 첫 출발을 알렸다. 상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야구할 수 있는 시간들이 참 소중하다고 느꼈습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뒤 한 달 만에 현역 입대를 결심했던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동혁(23)이 한층 성숙해진 몸과 마음으로 프로 데뷔 첫 공식경기에 나섰다. 21일 퓨처스(2군)팀 엔트리에 등록된 그는 이천 두산 베어스전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7회초 이기석을 상대로 공식경기 첫 안타도 뽑아냈다. 김동혁의 기량을 보고 싶어 한 이종운 롯데 퓨처스 감독은 “뛰는 모습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콘택트와 순발력, 주력도 좋았다”며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지켜보고 싶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공식경기 출전은 이날이 처음이었지만, 롯데는 김동혁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동혁은 2021년 U-23 야구월드컵 8경기에서 타율 0.304, OPS(출루율+장타율) 1.076, 1홈런, 7타점, 5도루로 펄펄 날았다. 이 대회를 마친 뒤 일주일여 만에 입대해 당시 유니폼조차 지급받지 못했지만, 당초 3년여 육성계획을 세운 구단에는 김동혁의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현역복무는 김동혁에게 강한 동기를 심어줬다. 전투체력지도병으로 복무하느라 야구와 떨어져 지낸 시간은 길었다. 롯데에서 뛰던 투수 김민기를 우연히 선임으로 만나 캐치볼을 하곤 했지만, 원 없이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을 모두 채울 순 없었다. 그는 “야구를 시작한 뒤로 그토록 오랜 시간 (야구와) 떨어져 있던 적은 처음”이라며 “그 때 나 자신에게 편지를 썼다. ‘내가 힘든 이유는 야구를 못해서’라는 내용이다. 그만큼 절실했다. 내게 야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다. 초심을 되찾아야 할 땐 그 편지를 다시 꺼내 보려 한다”고 밝혔다.
전역 후 처음 본 상동구장에서 동료들을 바라보니 경쟁심도 한껏 샘솟았다. 그는 “처음에는 ‘이쯤 1군에 가야지’ 정도로 적당한 목표를 설정했을지 몰라도, 생각이 금세 달라졌다. 선수는 1군에서 뛰기 위해 뛴다. 프로는 냉정한 곳이고, 경쟁은 필수다. 경쟁을 좋아하는 나로선 설레는 순간이 많이 찾아올 것 같다. 경쟁을 꺼리면 어느 누구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그 열정과 파이팅 모두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반겼다. 김풍철 롯데 육성부단장은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욕심이 있다. 그래서 전투력이 엄청난데, 도리어 다칠까 걱정”이라며 “기존 선수들에게 경쟁심을 부추길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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