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삼진→결승포 발사’ 반전의 하루 보낸 두산 박계범 [창원 스타]

입력 2023-05-31 2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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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계범이 31일 창원 NC전 8회초 2-2의 균형을 깨는 결승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팀의 2연패를 끊는 천금과도 같은 한방이었다.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계범(27)이 반전의 하루를 보낸 끝에 값진 승리를 이끌었다.

박계범은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8회초 결승 솔로아치(시즌 2호)를 그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의 패배를 설욕한 두산(23승22패)은 NC(23승23패)를 5위로 밀어내고 하루만에 4위 자리를 되찾았다.

박계범으로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한방이었다. 그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주전 유격수 경쟁에서 밀린 까닭에 자신감이 크게 떨어져있었다. 퓨처스(2군)팀에서도 16경기 타율 0.235, 홈런 없이 3타점으로 좀처럼 부진을 털어내지 못했다. 그만큼 올 시즌 전망은 어두웠다.

그러나 기존 유격수들이 부진을 거듭한 데다 안재석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5월 9일 올 시즌 처음 1군으로 콜업됐다. 절치부심한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크게 돋보이진 않았지만, 30일까지 17경기에서 타율 0.250,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또 유격수로 105.2이닝을 소화하며 팀에 필요한 부분을 하나씩 채웠다.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와 건강한 경쟁을 통한 시너지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날 4경기 만에 다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박계범의 출발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2회초와 4회초 두 타석에서 각각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2-1로 앞선 5회초 2사 만루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득점권 타율 0.125(16타수 2안타)로 클러치 상황에 약한 면모를 떨치지 못한 것이다. 결국 7회말 팀의 3번째 투수 박치국이 도태훈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하면서 두산도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이 때 박계범이 해결사로 나섰다. 8회초 선두타자로 들어서 NC 4번째 투수 송명기의 5구째 시속 131㎞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월 솔로홈런(비거리 105m)으로 연결했다. 끈질기게 공을 지켜보다가 한가운데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친 결과였다. 7회말 2-2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NC의 흐름을 잠재운 한방이자, 올 시즌 그의 2번째 결승타였다.

두산 필승조도 깔끔한 투구로 승리를 지켰다. 7회말 동점포를 맞아 마음의 짐이 있었던 박치국은 8회말 NC 중심타선 박건우(중견수 뜬공)와 제이슨 마틴(삼진)을 막아내며 흐름을 끊었다. 곧바로 배턴을 넘겨받은 마무리투수 홍건희도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며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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