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BL
KBL은 16일 임시총회를 열어 선수단을 비롯한 구단 구성원들의 임금을 4개월 이상 체불한 데이원스포츠를 KBL 회원사에서 제명했다. KBL은 “데이원스포츠가 정상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데이원스포츠는 선수 연봉 체불 등을 해소하기는커녕 거짓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리그의 신뢰와 안정성을 크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KBL은 후속 조치도 발표했다. 데이원스포츠 소속 선수 18명은 모두 보호한다. KBL은 선수들이 새 팀을 찾을 수 있도록 자체 TF팀을 꾸려 프로농구단 유치 의사가 있는 부산시와 접촉한다. 새로운 구단 운영 주체가 탄생할 수 있도록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하지만 10구단 유지가 어려워질 경우에는 다음달 21일(잠정) 데이원스포츠 소속 18명 전원을 대상으로 특별드래프트를 실시한다. 대상은 기존 9개 구단이다. KBL 관계자는 “특별드래프트 날짜를 잠정이라고 명시한 이유는 10개 구단 유지를 위한 작업이나 협상 과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KBL은 선수들에 대한 지원책도 공개했다. 이달 1일 이후의 연봉은 KBL이 우선 지급한다. 추후 적절한 방법으로 환수한다.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의 상황을 고려해 긴급생활자금도 대여키로 했다. 또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훈련하며 새 시즌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고양체육관과 협의하는 등 훈련장소도 제공할 계획이다. KBL은 임시총회를 마친 직후 데이원스포츠 소속 선수들을 별도로 만나 이런 내용은 공지했다.
일부 선수들은 ‘임금 체불이 3개월 이상 지속된 만큼 KBL 표준계약서대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타 구단과 자율 협상을 진행할 수 없느냐’고 질의했으나, 임시총회에서 특별드래프트를 시행하기로 최종 의결된 만큼 FA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는 사실도 전했다.
한편 KBL은 임시총회에서 데이원스포츠 구단주로 등록된 허재 대표이사와 구단 재무를 총괄한 박노하 대표이사에 대한 징계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KBL 구성원으로 등록하는 것을 불허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허 대표와 박 대표는 향후 프로농구단 임원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로 활동할 수도 없게 됐다. KBL 관계자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았으나 총재 직권으로 징계가 가능해 임시총회에서 의결했다”며 절차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