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김지찬.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난국을 타개한 주인공은 내야수 김지찬(22)이었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5연패의 늪에서 탈출한 9위 삼성(26승36패)은 최하위 추락 위기에서도 일단 벗어났다.
상승세가 무섭다. 5월까지 타율 0.282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하던 김지찬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10일간 자리를 비운 까닭에 좋았던 흐름이 끊길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복귀전이었던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타수 2안타로 사그라지지 않은 타격감을 뽐냈고, 17일까지 6월 월간 타율 0.356의 맹타를 휘두르며 고군분투했다. 삼성은 또 다른 핵심타자 구자욱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김지찬의 활약 덕분에 더 큰 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
이날도 김지찬은 변함없이 제 몫을 했다. 1회초 볼넷으로 출루해 2루를 밟은 뒤 호세 피렐라의 직선타 때 귀루에 실패하며 흐름을 끊었지만, 1-2로 뒤진 5회초 1사 2루서 좌전안타로 4득점 빅이닝의 발판을 마련했다. 5-5 동점이던 6회초 2사 2루선 손동현의 5구째 커브를 받아쳐 중전적시타로 2루주자 이재현을 불러들였다. 6회부터 전개된 팽팽한 불펜싸움을 고려하면, 김지찬의 결정적 한방이 불러온 효과는 실로 엄청났다.
끝이 아니었다. 김지찬은 1점차의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8회초 1사 3루서 유격수 땅볼로 3루주자 김성윤을 홈에 불러들였다. KT 내야진의 전진수비에도 불구하고 느린 타구를 만들어낸 팀배팅으로 추가점을 만들어냈다.
우규민과 오승환의 이탈로 헐거워진 삼성 불펜도 십시일반해 승리를 지켰다. 5회말 2사 후 선발 최채흥(4.2이닝 5실점)이 물러난 뒤 문용익(1.1이닝)~양창섭(1이닝)~김대우(0.1이닝)~우완 이승현(0.2이닝)이 8회까지 실점 없이 버텼고, 좌완 이승현이 9회말을 무실점으로 정리했다. 귀중한 승리로 힘겨웠던 한 주를 마무리한 삼성은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휴식일(19일)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