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독일)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의 엘살바도르와 6월 2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 한국과 75위 엘살바도르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국 모두 승리가 간절하다.
한국의 A매치 마지막 승리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이 지휘한 지난해 12월 포르투갈과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3차전·2-1)이고, 엘살바도르는 15일 일본 원정 0-6 대패를 포함해 최근 5연패를 기록 중이다.
16일 페루전(0-1 패)까지 출범 이후 A매치 3경기에서 1무2패로 저조한 ‘클린스만호’는 내용과 결과 모두를 얻는 90분을 원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엘살바도르전에 대비한 팀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방심하지 않되, 그라운드 내 모든 상황에서 상대에게 절대 밀리지 말라. 더 거칠고 강하게 하자. 먼저 맞고 반응하는 대신 우리가 더 다부진 경기를 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2022~2023시즌을 마치자마자 영국 런던에서 받은 스포츠탈장 수술 후유증으로 페루전을 벤치에서 지켜본 손흥민도 출격 채비를 마쳤다. 1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페루전은) 준비에 비해 조금 부족했다. (감독님에게) 첫 승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잘 알고 있다. 아시안컵으로 향하는 과정이다. 9월 유럽 원정에 앞서 좋은 분위기로 6월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싶다.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방향도 이미 정해졌다. 대표팀은 다시 한번 ‘닥공(닥치고 공격)’을 펼친다. 손흥민은 “확실히 (클린스만) 감독님은 공격적이고 거칠다. 일대일 상황부터 이기는 축구를 선호한다. (감독이) 주문한 옷을 우리가 잘 입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3월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2-2 무승부를 이끈 그는 개인통산 111번째 A매치에서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풀타임은 어렵다. 귀국 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개인훈련을 시작해 대표팀에 합류해서도 열심히 몸을 만들었으나 컨디션이 완전치는 않다. 클린스만 감독은 “시간이 흐를수록 상태가 좋아지고 있음을 확인했지만 90분은 무리다. 경기 상황에 따라 후반 교체투입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경험 많은 베테랑, 그것도 월드클래스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는 크다. 세대교체를 시작한 데다, 주축들이 대거 빠지고 젊은 피들이 늘어난 현 대표팀에선 더욱 그렇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다. 팀을 이끌어주는 중요한 선수”라며 손흥민을 향한 각별한 신뢰를 드러냈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