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이강인(오른쪽)이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쿠팡플레이 3차전 후반 38분 네이마르의 두 번째 골이 터지자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강인은 후반 23분 교체 출전해 최전방에서 뛰었다.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은 이강인에게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부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강인과 PSG는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친선경기에서 ‘삼바특급’ 네이마르의 전반 40분과 후반 38분 멀티 골, 종료직전 마르코 아센시오의 중거리포를 더해 3-0으로 이겼다.
부산벌 슈퍼스타는 단연 이강인이었다. 4만3520명이 찾은 경기장뿐 아니라 어디서나 이강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한 이들이 많았다. 이강인의 이전 소속팀 마요르카와 발렌시아(이상 스페인), 심지어 국가대표팀 유니폼까지 등장했다.
이마저 구하지 못한 이들은 경기 당일 경기장 외곽에 마련된 임시 PSG 공식 매장에서 유니폼과 머플러 등 상품을 구입했는데, 한낮 기온 섭씨 35도, 습도 60% 이상이 찍힌 최악의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른 오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섰다.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K리그1 전북 현대의 쿠팡플레이 3차전 경기가 열렸다. PSG 이강인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당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네이마르도 이강인의 인기는 능가할 수 없었다. 상황을 본능적(?)으로 파악한 네이마르의 선택은 팀 막내를 향한 스킨십이었다. 앞선 일본 투어 중 치른 친선경기에서 벤치에서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주고받아 눈길을 끌었던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부산에서도 영혼의 짝꿍처럼 줄곧 함께 했다.
하이라이트는 본 경기였다. 시간이 관건일 뿐 출전은 예고됐다. 합류 후 프랑스 현지에서 치른 르아부르와 연습경기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이강인은 일본에서 가진 3경기를 건너뛰었다.
그러나 전북전은 달랐다. 네이마르가 3월 발목 수술 후 복귀전을 치른 가운데 사전기자회견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스페인)이 “시간은 장담 못해도 꼭 뛴다”고 공언한대로 이강인은 후반 23분 교체로 출격했다. 워밍업을 하고, 벤치에 착석하고 투입 전 몸을 푸는 모습이 전광판에 비칠 때마다 함성으로 반긴 팬들의 응원 데시벨이 절정에 달했다.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K리그1 전북 현대의 쿠팡플레이 3차전 경기가 열렸다. PSG 네이마르가 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부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PSG 데뷔전인 르아부르전에서 윙 포워드로 나선 이강인은 최전방에 배치됐는데 ‘프리롤’처럼 공격 전 지역을 자유로이 오가며 풀타임을 뛴 네이마르와 호흡하며 많은 역할을 수행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어도 쟁쟁한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당당하게 뛰는 이강인의 퍼포먼스는 희망의 내일을 예감하기에 충분했다.
이강인은 경기 후 플래시 인터뷰에서 “다시 몸을 만들고 있다. 통증은 없지만 잘 관리하고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한국축구가 많이 발전했고, 좋은 선수가 많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부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