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서튼 감독. 스포츠동아DB
최근 3년간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 요소 중 하나는 수비다. 공격에 비해 수비가 저조한 팀이 롯데다. 간극이 뚜렷해지기 시작한 2021년 팀 타율은 0.278로 1위였지만, 수비는 정반대였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인플레이타구를 아웃으로 연결한 비율을 나타내는 DER(수비효율)은 0.675로 10위다. 당시 주전들 중 유일하게 양수(+)의 수비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을 기록한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그나마 버텼기에 9위 두산 베어스(0.677)와 격차가 크지 않았을 뿐이다.
단기간 안에 개선될 문제는 아니다. 마차도가 떠난 뒤인 지난해 롯데의 DER은 0.649로 더 내려앉았다. 시프트로 좁은 수비범위를 메우려고도 해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투수들에게는 수비 덕을 보지 못한 날이 많았다. 수비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한 올 시즌에는 반대로 모험적 시프트보다는 ‘내 범위 안에 오는 공만큼은 확실히 처리하자’는 루틴 플레이에 집중했다. 그 결과 실책(59개·12일 기준)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수준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더는 보완할 곳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DER은 여전히 0.665로 3시즌 연속 최하위다.
최근에는 루틴 플레이에서마저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5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선 5-3으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서 김강민의 땅볼을 잡은 한동희가 3루를 밟은 뒤 홈에 송구했는데, 주자 태그아웃 상황이 된 것을 인지하지 못한 포수 정보근이 3루주자를 허무하게 들여보냈다.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2~3회 니코 구드럼, 고승민, 윤동희의 송구 실책이 잇달아 나왔다. 모두 제 앞에 오는 공을 잘 막거나 잡아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9일 선발투수 박세웅은 2.1이닝 동안 6실점했는데, 자책점은 3점에 불과했다.
올 시즌 초반 상승세에 잠시 가려졌던 수비 불안이 다시 고개를 내밀어선 곤란하다. 롯데가 1위를 달리던 5월 초에도 DER은 최하위였다. 그 때도, 지금도 수비지표는 늘 분발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가을야구 참가에 사활을 건 롯데에는 수비 집중력이 더 요구된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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