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동원(왼쪽), 오지환. 스포츠동아DB

LG 박동원(왼쪽), 오지환. 스포츠동아DB


“박동원, 오지환의 재정비엔 소득이 있었죠.”

LG 트윈스는 22일과 2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가 잇따라 우천 취소되면서 월요일 포함 3일간의 휴식시간을 가졌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치고 있는 리그 후반기여서 도움이 됐을 법했다. 하지만 이틀 연속 실전을 치르지 않아 경기감각 유지 측면에선 마이너스 요소가 있을 수도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24일 롯데와 경기를 앞두고 “사실 경기는 정해진 스케줄대로 꾸준히 소화하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소득이 있다면 최근에 작은 부상을 입었던 박동원과 오지환이 충분히 정비할 시간을 벌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박동원과 오지환는 최근 선발로 출전하는 경기들이 이전보다 줄었다. 박동원은 1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포구를 하다 왼쪽 손목에 통증을 느꼈다. 20일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선 선발에서 제외됐을 뿐 아니라 아예 휴식을 취했다. 오지환은 허벅지 근육이 좋지 않아 지난주는 아예 선발출전하지 않았다. 주로 경기 후반에 대타로 나섰다. 20일 SSG전에선 교체로 출전해 1이닝 동안 수비만 소화하기도 했다.

박동원과 오지환은 사실상의 대체불가자원이다. 이들 대신 선발 출전할 선수들은 있지만 오지환은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박동원 또한 주전포수로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그는 팀 내 최다홈런 1위다. 이에 염 감독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둘을 무리해서 출전시키지 않고 최대한 휴식을 줬다. 무리하다 더 다치면 페넌트레이스뿐 아니라 포스트시즌 구상까지 흐트러질 수 있어 쉬어가는 게 더 좋다고 판단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2경기 연속 우천취소가 된 게 LG와 염 감독에겐 크게 나쁘지 않았다. 박동원과 오지환은 24일 롯데전에선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