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이닝 남았는데…’ 기립박수 받은 류현진, 위기관리능력 돋보였다

입력 2023-09-18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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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자랑하며 팀이 와일드카드(WC)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일조했다. 비록 시즌 4승에는 실패했지만, 홈팬들은 기립박수로 활약을 인정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2이닝 6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5회초 2사서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기고 교체돼 아쉬움을 샀지만, 평균자책점(ERA)을 2.93에서 2.62로 낮추며 팀의 3-2 승리에 일조했다. 3연승을 달린 토론토(83승67패)는 아메리칸리그 WC 경쟁에서 2위로 올라섰다.

엄청난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2회초와 3회초 잇달아 맞은 무사 2·3루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2회초에는 파블로 레예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뒤 3루주자 라파엘 디버스를 홈에서 잡아냈고, 트레버 스토리와 보비 달벡은 모두 외야 뜬공으로 요리했다. 3회초에는 롭 레프스나이더를 짧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저스틴 터너를 3루수 땅볼, 애덤 듀발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환호했다. 3루수 맷 채프먼의 실책과 달벡의 안타로 1사 1·3루 위기에 몰린 4회초에는 리즈 맥과이어를 병살타로 엮어냈다.
5회초가 아쉬웠다. 1사 후 레프스나이더의 높은 바운드 타구가 내야안타로 이어졌고, 계속된 디버스의 볼넷으로 2사 1·2루가 됐다. 투구수가 83개까지 불어난 까닭에 이미 가르시아에게 공을 넘겨야 했다.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 것은 분명했다. 현지에선 다시 한번 칭찬이 이어졌다. MLB닷컴 토론토 담당 키건 매더슨 기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류현진은 여전히 견고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스타는 “류현진은 위기 탈출에 능숙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호평했다. 류현진은 스포츠넷과 인터뷰를 통해 “뒤에 수비가 있으니 실점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여 만에 복귀한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은 9경기(44.2이닝)에서 3승3패, 35탈삼진, 이닝당 출루허용(WHIP) 1.12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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