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김수지. 사진제공 | KOVO
“서로 많이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배구를 이끈 미들블로커(센터) 김수지(36)는 2016~2017시즌 이후 6년 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흥국생명이 그를 영입한 이유 중 하나는 지난 시즌 약점으로 꼽히던 블로킹(세트당 2.058개·6위)과 부족했던 이동공격(공격성공률 47.16%), 속공(40.63%·이상 3위)을 보완해 다시 한번 왕좌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구단은 “(김수지가) 팀이 통합우승으로 가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흥국생명은 김수지의 합류로 가공할 ‘높이’를 자랑할 수 있게 됐다. 김수지(188㎝)의 양옆에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연경(192㎝)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옐레나(196㎝)가 서 이른바 ‘트리플 타워’가 만들어진다. 김수지는 “든든하다. 서로 부담을 덜 수 있으니 편한 점이 있을 것”이라며 “게다가 (김)해란 언니가 수비로 받쳐줄 테고, 함께 리베로진을 꾸리는 도수빈 역시 잘 준비하고 있어서 더 든든하다”고 말했다.
비단 기량뿐만이 아니다. 흥국생명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로 활약한 김수지의 경험에 투자한 것과 다름없다. 김나희, 이주아, 변지수, 김채연 등 기존 미들블로커진이 기량을 끌어올리는 점에서도 김수지의 역할이 크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역시 이 점에 대한 기대가 있다. 김수지는 “순간순간 뛰는 타이밍이나 동작을 서로 봐주기도 하고, 때론 ‘이렇게 해보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해주고 있다”며 “코트 안팎에서 서로 편하게 다가가고 대화해 좋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김연경(왼쪽)·김수지. 사진출처 | 흥국생명 배구단 SNS
김수지는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선 제 실력을 보여주는 일이 먼저라는 생각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오른 무릎 연골을 다쳐 2개월 가량 재활에 매진했는데,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2006~2007시즌부터 17시즌 동안 결장 횟수가 4차례밖에 되지 않는 그로선 다소 낯선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재활 기간을 계산하다 오히려 ‘정규리그가 개막하면 별 탈 없이 쭉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 훈련은 지난달부터 들어갔다”며 “내 조언을 필요로 하거나 내 기량을 보여주는 것 모두 내 몸이 올라와야 가능하고, 모든 것에 앞서 코트에서 내 할일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용인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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