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남자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6·당진시청)가 비매너 행동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권순우는 25일 항저우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단식 2회전에서 패한 뒤 라켓을 부수고,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부해 논란을 낳았다. 이날 권순우는 세계랭킹 636위인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에 세트스코어 1-2(3-6 7-5 4-6)로 졌다.
세계랭킹 112위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까지 노렸던 권순우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지만, 첫 경기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단식 8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또 한번의 악몽이었다. 이에 권순우는 분을 참지 못한 채 라켓을 바닥과 의자에 수차례 내리쳤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삼레즈가 다가와 악수를 청했지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테니스는 ‘신사의 스포츠’로 불린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악수를 나무며 덕담을 주고받는 게 테니스의 예절 중 하나다. 경기 후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라켓에 분풀이를 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상대 선수의 악수까지 거부한 권순우의 행동은 비난을 피할 길이 없었다.
현지에서도 비난이 이어졌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권순우가 세계랭킹 500위 이상 차이가 나는 선수에게 패배한 뒤 코트와 의자에 라켓을 내리쳤다”며 “삼레즈가 악수를 하기 위해 다가갔지만, 권순우는 이를 무시했다. 결국 삼레즈는 관중들에게만 인사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권순우의 행동에 대한 팬들의 비판 의견도 소개했다. “한 팬은 ‘피아니스트가 손가락을 사랑하고, 사진사가 눈을 사랑하는 것처럼 테니스선수도 라켓을 사랑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패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팬은 ‘스포츠맨십이 없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권순우는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병역 혜택을 받는다. 아직 권순우의 대회 일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세계랭킹 195위 홍성찬(26·세종시청)과 짝을 이뤄 남자복식에 나선다.
이와 관련해 대한테니스협회는 권순우가 26일 삼레즈를 직접 만나 사과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권순우는 26일 오전 공식훈련 때 태국 선수단 훈련장에 찾아가 삼레즈에게 사과하고, 경기를 잘하라고 이야기했다. 상대도 괜찮다고 하면서 잘 풀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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