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 예고한 광주…이정효 감독 “파이널A에서도 시끄럽게 하겠다”

입력 2023-10-18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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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정효 감독. 스포츠동아DB

광주 이정효 감독. 스포츠동아DB

‘돌풍의 팀’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파이널라운드를 앞두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광주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 가장 크게 화제를 모은 팀이다. 지난 시즌 광주는 K리그2에서 역대 최단기간 우승 확정을 통해 올 시즌 K리그1에 복귀했다. 이 감독의 공격축구와 치밀한 세부전술, 그리고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이룬 쾌거였다.

K리그1에 올라온 이 감독은 남다른 야망을 밝혔다. 2부에서 구사했던 공격축구를 1부에서도 고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선 미디어캠프에서 “용기 있게 도전하겠다. 실패는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의심의 눈초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무리 K리그2를 평정했다고 하더라도 K리그1의 강호들을 상대로 똑같은 공격축구가 통하겠느냐는 의구심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 감독은 “만약 울산 현대, 전북 현대와 같은 강팀들을 상대로 물러나는 축구를 한다면, 선수들은 배우는 게 없다. 부딪혀야 배운다”고 되물었다.

이 감독의 예고는 곧 현실이 됐다. 시즌 초반부터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상대가 누구든 중요하지 않았다. 광주만의 색깔은 경기를 치를수록 뚜렷해졌다. 결국 K리그1에서 구단 최초로 ‘단일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고, 9월에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원정에서 2-0으로 꺾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감독의 확신과 선수들의 노력이 뒤따른 결과다.

어느새 광주는 3위까지 올라 파이널A(1~6위)에 진입했다. 18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이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광주가 이 자리에 있는 게 이상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심들이 우리에겐 동기부여가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파이널A에 오른 광주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광주를 ‘시끄러운 팀’이라 표현한 이 감독은 “파이널라운드에서도 시끄럽게 소란을 피우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21일 선두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광주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궁금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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