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민우. 스포츠동아DB
이재학, 권희동, 김성욱 등과 함께 몇 명 남지 않은 NC의 창단 멤버다. 2012년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작해 2013년 팀의 1군 진입과 첫 승, 2014년 첫 가을야구, 2020년 첫 우승 등 NC의 일원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겪었다. 2022시즌 후에는 최대 8년(5+3년)간 140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사실상 ‘평생 NC맨’에 준하는 대우를 받았다. 2020년 이후 경험하지 못했던 가을야구에 더 진심이었던 이유도 FA 계약 첫해부터 베테랑의 책임감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1차 목표는 이뤘다. 팀이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통과했고, 22일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도 승리했다. 홈 창원NC파크에서 첫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꿈도 이뤄졌다. 박민우는 “가을야구 한 경기가 정규시즌 2~3경기를 뛴 듯한 느낌이니 힘들긴 하다”면서도 “자고 나면 회복되고, 경기장에서 뛰면 힘들다는 생각도 사라진다. 이제는 긴장감도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활약을 펼쳤던 내야수 서호철과 김주원, 투수 신민혁과 류진욱 등 주축 선수들은 모두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한다. 입단 초 가을야구에서 긴장감을 느꼈던 박민우는 이들에게 “경기 전에는 정규시즌과 차이가 크지 않겠지만, 팬들이 많이 오시고 깃발이 휘날리면 긴장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행히 후배들은 가을야구 첫판부터 주눅 들지 않고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볐고, 박민우도 걱정을 지웠다. 그는 “사실 다들 너무 잘하고 있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박민우는 “(김)형준이는 신인 때부터 성숙했는데, (김)주원이와 (서)호철이는 긴장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하지만 걱정과 달리 부담을 이겨낸 것 같다. 특히 주원이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다녀온 게 확실히 도움이 된 것 같다. 호철이도 막판 부상으로 빠졌다가 돌아와서 긴장할 것 같았는데 날아다니지 않았나. 이제 그런 걱정 없이 나만 잘하면 된다”고 활짝 웃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