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워니. 사진제공 | KBL
워니의 득점은 순도가 높다. 경기당 필드골 15.3개를 꽂고 있다. 야투성공률은 무려 61.3%에 달한다. 3점슛도 경기당 1개를 넣고 있는데, 성공률 33.3%로 나쁘지 않다. 자유투 성공률만 53.8%로 다소 떨어진다. 그래도 득점 1위를 질주하는 데 부족함은 없다.
SK 전희철 감독은 프런트코트로 넘어서면 곧바로 워니가 공격을 시도할 수 있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전략을 주로 활용한다. 워니는 자유투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아 1대1 공격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등을 지고 하는 포스트 플레이보다 상대를 마주 보고 공격하는 페이스-업 상황에서 더 강한 그는 드라이브-인에 이은 플로터로 재미를 보고 있다.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선수가 탄력을 이용해 점프한 뒤 정확한 플로터를 시도하니 상대 입장에선 봉쇄하기가 쉽지 않다.
전 감독은 “워니의 공격이 잘 통하니 굳이 다른 공격을 시도하기보다는 워니를 첫 번째 공격 옵션으로 활용하고 있다. 성공률이 높기 때문에 지금은 굳이 다른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은 워니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계획을 굳이 수정하지 않을 생각이다. 다른 멤버들이 더 살아나면 그 때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스페이싱 농구’가 대세를 이루면서 KBL에도 디드릭 로슨(원주 DB), 알리제 존슨(부산 KCC), 패리스 배스(수원 KT) 등 신장이 뛰어나고 내·외곽 공격이 가능한 포워드형 외국인선수들이 득세하고 있다. 이들은 득점과 리바운드뿐 아니라 어시스트능력도 뽐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워니는 이들과 경쟁에서 멀리지 않으며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2022~2023시즌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받은 워니가 새 시즌 득점 레이스 1위를 유지하며 KBL 장수 외국인선수의 자존심을 지킬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