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평균 34점’ SK 자밀 워니…플로터 앞세워 포워드형 외국인선수들 제압

입력 2023-10-26 16:0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워니. 사진제공 | KBL

SK 워니. 사진제공 | KBL

서울 SK 외국인선수 자밀 워니(29·199.8㎝)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초반 득점 선두로 나섰다. 3경기에서 평균 34.0점을 기록 중이다. SK의 시즌 초반 일정이 빡빡하지만, 워니는 지친 기색 없이 평균 32분53초를 뛰며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워니의 득점은 순도가 높다. 경기당 필드골 15.3개를 꽂고 있다. 야투성공률은 무려 61.3%에 달한다. 3점슛도 경기당 1개를 넣고 있는데, 성공률 33.3%로 나쁘지 않다. 자유투 성공률만 53.8%로 다소 떨어진다. 그래도 득점 1위를 질주하는 데 부족함은 없다.

SK 전희철 감독은 프런트코트로 넘어서면 곧바로 워니가 공격을 시도할 수 있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전략을 주로 활용한다. 워니는 자유투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아 1대1 공격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등을 지고 하는 포스트 플레이보다 상대를 마주 보고 공격하는 페이스-업 상황에서 더 강한 그는 드라이브-인에 이은 플로터로 재미를 보고 있다.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선수가 탄력을 이용해 점프한 뒤 정확한 플로터를 시도하니 상대 입장에선 봉쇄하기가 쉽지 않다.

전 감독은 “워니의 공격이 잘 통하니 굳이 다른 공격을 시도하기보다는 워니를 첫 번째 공격 옵션으로 활용하고 있다. 성공률이 높기 때문에 지금은 굳이 다른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은 워니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계획을 굳이 수정하지 않을 생각이다. 다른 멤버들이 더 살아나면 그 때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스페이싱 농구’가 대세를 이루면서 KBL에도 디드릭 로슨(원주 DB), 알리제 존슨(부산 KCC), 패리스 배스(수원 KT) 등 신장이 뛰어나고 내·외곽 공격이 가능한 포워드형 외국인선수들이 득세하고 있다. 이들은 득점과 리바운드뿐 아니라 어시스트능력도 뽐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워니는 이들과 경쟁에서 멀리지 않으며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2022~2023시즌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받은 워니가 새 시즌 득점 레이스 1위를 유지하며 KBL 장수 외국인선수의 자존심을 지킬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