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배제성. 스포츠동아DB
아직까진 기회를 받지 못했다.
KT 위즈 우완투수 배제성(27)에게 올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는 특별한 무대다. 올 시즌 내내 ‘유종의 미’를 강조한 그는 바라던 대로 마지막 무대까지 밟는 기회를 얻었다.
배제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군에 입대한다. 시즌 도중 만났을 때 그는 “지금 멤버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며 2년 전 우승 멤버들의 마지막 호흡을 다시 한번 기대했다. KT의 주축 선수들 대부분은 2021년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들이다. 이에 배제성은 군 입대에 앞서 동료들과 함께 최고의 추억을 다시 만들고자 한다.
KT는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부터 올해 포스트시즌(PS)을 시작했다. 이에 배제성도 PO부터 올해 PS을 출발할 줄 알았다. 그러나 등판 기회가 없었다. KT는 NC 다이노스와 PO 1·2차전을 잇달아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여유가 없었던 KT 이강철 감독은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고영표만으로 PO 선발로테이션을 운영했다. 당초 4선발로 내정됐던 배제성의 설 자리는 없었다.
KT는 극적으로 리버스 스윕을 이루며 KS에 진출했다. 그 덕에 배제성도 PS 선발등판 기회를 다시 한번 노릴 수 있게 됐다. KS는 최대 7차전까지 치러지기 때문에 배제성의 선발등판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대 중반의 젊은 투수지만, KS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게 역시 강력한 무기다. 배제성은 2021년 두산 베어스와 KS 4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팀의 8-4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미 1~3차전을 잡았던 KT는 배제성의 역투를 발판 삼아 대망의 첫 KS 우승을 달성했다.
‘KS 승리투수’ 출신인 배제성은 올해 다시금 최고 무대에서 선발등판을 기다리고 있다. 2년 전의 기분 좋은 기억을 되살리려는 그가 자신의 바람대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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