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신민재. 스포츠동아DB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에선 많이 움직이지 않았다. 한 차례 히트앤드런을 시도해 성공했을 뿐, 도루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여러 차례 기회는 있었지만, 주자들의 움직임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여러 차례 견제를 시도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쓴 이유도 있었지만, LG 코칭스태프는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뛰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선수들은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정규시즌 도루 2위(37개)에 오른 신민재가 대표적이다. 그는 “정규시즌과 똑같다. 뛰어도 좋다는 사인이 나오면 언제든 갈 것이다. 그게 나에게 주어진 임무다. 망설일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페넌트레이스 말미에는 뛰지 말라는 사인이 실제로 생겼고, 사인이 나온 적도 있다. KS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을 것이다. 벤치에서 나오는 대로 작전을 충실히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 출루해야 도루도 가능하다. 출루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LG가 KT에 확실히 앞설 수 있는 부분은 기동력이다. 스피드가 뛰어나고, 주루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이 KT보다 많다. 1차전에선 신중했지만 LG가 언제든 뛰는 야구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신민재는 사인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