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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2023년은 ‘해피 엔딩’이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6월말 이후 줄곧 선두를 질주한 끝에 우승을 차지했고, KT 위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선 막강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9년간 이어진 구단의 숙원을 해결했다.
LG는 이제 더 큰 꿈을 꾼다. KS 무대에 자주 오르고, KS 우승 트로피도 최대한 많이 들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왕조’로 도약하는 것이다. ‘V3(1990·1994·2023년)’를 넘어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겠다는 포부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55)은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KS 5차전을 마친 뒤 “올해 우승하면 더 큰 자신감과 더 단단한 정신적인 힘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다. 팀 구성은 신구조화가 잘 돼 있고, 어린 선수들을 1년에 한두 명씩 잘 키워내며 더 좋은 구단이 될 수 있다”며 “계속 우승할 수 있는 힘을 받은 첫해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KS 시상식에서 팬들에게 ‘이제 시작이다’라고 얘기했다. 이 우승이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다. LG가 강팀, 명문구단으로 가는 첫걸음을 뗐다. 조금 쉬었다가 내년 준비를 잘해서 또 웃을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LG는 최근 5년간 꾸준히 가을야구를 치렀다. 그만큼 탄탄한 전력을 갖췄기에 가능한 결과다. 지난해까지 가을야구에선 늘 2%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는 달랐다. KS에서 1차전 패배 후 4연승을 거두며 29년간 한으로 남았던 우승을 달성했다. 선수들이 정상 등극의 맛을 봤기 때문에 가을야구와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팀 내 최고참인 김현수(35)도 이번 우승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5시즌 연속 가을야구를 펼친다는 게 엄청난 가치가 있다. KS 우승으로 새로운 왕조로 가는 길을 열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통합우승으로 29년간의 갈증을 해소한 LG는 이제 2000년대 삼성 라이온즈, 2010년대 두산 베어스처럼 KBO리그를 지배하는 최강자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54)은 KS를 치르면서도 팀 전력을 꾸준히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이번 KS 결과가 몹시 중요했지만, 장기적으로 팀이 강호의 면모를 지키기 위해선 내년 구상을 미뤄둘 수 없었다. 2019년 그가 단장으로 부임한 이후 LG는 가을야구의 단골로 변모했다. 차 단장도 염 감독, 김현수와 같은 꿈을 꾼다. LG가 최대한 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KS는 막을 내렸지만 차 단장이 쉴 수 없는 이유다.
차 단장은 “1990년대 LG는 전력이 상당히 좋은 팀이었다. 과거와 달리 샐러리캡 제도도 존재하는 등 여건은 다르지만, 그 때 못지않게 좋은 팀들 만들어 ‘LG 왕조’ 시대를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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