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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주 가량이 흐른 12월 17일에는 재차 연속경기가 펼쳐졌지만, 두 팀의 결정이 달랐다. BNK는 오후 2시, KCC는 오후 6시 홈경기를 개시했다. 티켓 판매도 별도로 진행됐다. BNK-인천 신한은행전을 관람한 팬들은 여자프로농구 경기가 종료된 뒤 바로 퇴장해야 했다. 3주 전처럼 한 번의 티켓 구매로 2경기를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유가 있다. 11월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티켓 공동판매가 쉽지 않음을 BNK와 KCC가 확인했다. BNK와 KCC가 거래하는 티켓판매업체는 동일하지만, 함께 티켓을 팔면 시스템 상 티켓을 한 구단 쪽으로 몰아서 판매해야 하는 만큼 팬들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일도 있었다. 경기 후 정산 문제도 발생했다. 11월에는 어렵게 합의를 이뤘지만, 최종 정산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서류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아직 정리가 끝나지 않은 탓이다. 게다가 경기장 사용료 등을 포함해 명확하게 선을 그어줘야 할 부분들이 있음도 확인했다. 12월에는 티켓판매 등 모든 부분을 별도로 진행하며 구분할 수밖에 없었다.
양 구단이 11월처럼 잘 협의하면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순 있다. 하지만 BNK는 내부적으로 내홍을 겪고 있어 실무진의 협의가 원활하지 않다. BNK 사무국장은 최근 단장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노동청에 신고했다. 이후 자체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보니 KCC와 제대로 협의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또 경기장 내 시설물을 놓고 양 구단이 이견을 보이는 등 넘어야 할 산은 조금 더 있다.
사직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