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여자 1500m 결승전에 출전한 한국 김길리가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목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여자부 김길리(19·성남시청)는 개인전 2관왕에 올랐다. 16일 1500m 1차 레이스(2분35초785) 우승으로 올 시즌 월드컵 전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17일 이 종목 2차 레이스 결선에서도 2분23초746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바퀴를 남기고 폭발적인 아웃코스 질주로 강력한 경쟁자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를 추월하자 홈팬들의 환호성이 링크를 뒤덮었고, 이후에는 편안하게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효했다.
남자부에선 지난 시즌 월드컵 시리즈 개인전에서만 9개의 금메달을 따냈던 박지원(27·서울시청)의 선전이 돋보였다. 박지원은 16일 1500m 1차 레이스(2분16초323)에서 우승한 데 이어 17일 이 종목 2차 레이스 결선에선 2분18초698로 윌리엄 단지누(캐나다·2분18초661)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멤버였던 서이라(31·화성시청)는 남자 500m 결선에서 은메달(41초205)을 따내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2017~2018시즌 이후 6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음에도 녹슬지 않은 스피드를 뽐냈다. 그는 “오래간만의 국제대회라 많이 긴장했는데, 다행히 좋은 성적이 나와서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앞선 3차례 대회에서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던 계주에선 이번에도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길리, 심석희(서울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 서휘민(고려대)이 호흡을 맞춘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선 은메달(4분10초607)을 목에 걸었다. 박지원, 황대헌(강원도청), 장성우(고려대), 김건우(스포츠토토)가 이어 달린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선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다가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불운으로 4위(7분13초805)에 그쳤다.
목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