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윤동희.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야구대표팀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윤동희(21)가 새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도 공격의 물꼬를 튼다.
윤동희는 지난달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이 꼽은 ‘소수의 주전’이었다. 함께 거론된 베테랑 전준우와 주전포수 유강남에 비해 1군 풀타임 경력은 지난해 한 시즌으로 짧지만, 경력자들 못지않은 기량과 훈련태도가 김 감독의 눈에 들었다. 김 감독은 “윤동희는 비슷한 나이의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자신만의 훈련 루틴이 잘 잡힌 선수”라며 “훈련에 임하는 태도도 진지해 내가 따로 해줄 이야기가 없을 정도”라고 칭찬했다.
잠재력만큼은 이미 확실히 보여줬다. 윤동희는 지난해 롯데의 히트상품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국제대회에서도 실력을 입증했다. 두 대회 6경기에서 거둔 성적도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으로 뛰어났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윤동희가 (대표팀에) 없었다면 어쩔 뻔했나”라고 말했다.

롯데 윤동희.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흐름은 스프링캠프로도 이어졌다. 윤동희는 지난달 2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진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린스와 교류전에서 사사키 로키의 시속 151㎞ 직구를 잡아당겨 2루타를 뽑았다. 사사키는 NPB의 구속 신기록인 시속 165㎞와 2022년 역대 최연소(만 20세 157일)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투수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탐내는 재목이다. 이에 롯데 타자들 중 유일하게 안타를 친 윤동희에게도 눈길이 쏠렸다. 윤동희는 “안타 하나 치고 이렇게 주목받는 것 보니 사사키가 확실히 대단한 선수인가 보다”며 웃었다.
새 시즌에는 롯데의 상위타선을 이끌어야 한다. 윤동희는 KBO리그 팀들과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리드오프로 꾸준히 출루했다.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롯데로서도 윤동희가 상위타순에서 가능한 많은 타석을 소화하며 기회를 만들어주는 시나리오가 가장 좋다. 윤동희에게 새 시즌은 롯데의 새로운 간판스타로 거듭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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