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페이스들 강렬한 데뷔전, 한국축구 세대교체 신호탄

입력 2024-06-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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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원 수비 활약…배준호 골·박승욱 도움 기록
하창래·황인재·최준, 11일 중국전 출전 기대감
기분 좋은 대승과 함께 축구국가대표팀의 세대교체도 주목받고 있다.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6일 싱가포르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싱가포르를 7-0으로 완파했다. 4승1무, 승점 13의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중국과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두 팀의 체급차가 느껴졌다. 전반 9분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선제골로 대승의 서막을 연 대표팀은 이후 주민규(34·울산 HD), 손흥민(32·토트넘)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강인과 손흥민은 멀티골을 완성했고, 배준호(21·스토크시티)와 황희찬(28·울버햄턴)까지 골 퍼레이드에 가세했다.

비록 상대가 약체였더라도 한국축구에 모처럼 찾아온 단비 같은 승리였다. 준결승에서 좌절했던 2023카타르아시안컵에 이어 4월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2024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침체됐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희석시켰다.

승리뿐 아니라 대표팀 세대교체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날 황재원(22·대구FC), 박승욱(27·김천 상무), 배준호, 그리고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 등 4명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활약도 우수했다. 후반 34분 박승욱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아 배준호가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데뷔전에서 나란히 공격 포인트를 올린 둘은 최고의 신고식을 치렀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이날 후반 25분 박승욱과 교체되기 전까지 오른쪽 수비수로 뛰었던 황재원은 “너무나 기다렸던 대표팀 첫 경기여서 그런지 많이 떨렸다. 스스로 높은 점수를 주진 못할 것 같다”며 “중국전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하창래(30·나고야 그램퍼스), 황인재(30·포항 스틸러스), 최준(25·FC서울) 등 3명은 중국전 출전을 손꼽아 기다린다. 한국이 초반부터 리드를 잡는다면, 이들의 출전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

‘뉴페이스’들의 등장은 대표팀 선수 진용을 한층 강하게 만든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은 카타르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속성을 이유로 새로운 선수 발탁을 꺼렸지만, 최근 대표팀에선 변화가 진행 중이다. 세대교체는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은 물론 기존 자원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줘 건강한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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