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가 ‘도금세대’로 전락…비판에 흔들리는 잉글랜드, 토너먼트에선 달라질까

입력 2024-06-30 17: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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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미드필더 코비 마이누(26번)에게 지시하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사진출처|유럽축구연맹(UEFA) SNS

좀처럼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는 잉글랜드가 토너먼트에서는 달라질까.

잉글랜드는 다음달 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릴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16강전에서 슬로바키아를 상대한다. 조별리그에서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잉글랜드는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화려한 선수단을 자랑한다. 잉글랜드 역대 최다득점자(64골)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필두로 완성형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필 포든(맨체스터시티)이 포진하고 있는 선수단은 대회 참가팀 중 최고의 이름값을 자랑한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실망스러운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선 벨링엄의 결승골로 간신히 1-0 승리를 챙겼지만, 21일 덴마크(1-1 무)~26일 슬로베니아(0-0 무)를 상대로 졸전을 거듭했다. 잉글랜드는 C조를 1위(1승2무·승점 5)로 통과했으나, 우승후보의 위용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자국 내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슬로베니아전이 끝난 뒤 경기장을 찾은 잉글랜드 팬들은 선수단에 야유를 퍼부었고, 오물을 투척하며 불만을 터트렸다. 또 영국공영방송 BBC는 “지금 선수단은 에너지가 부족하고 경기도 재미없다”고 혹평했다.

‘대표팀 선배’들도 날을 세웠다. 3차례 EPL 득점왕을 거머쥐며 ‘전설’로 남은 앨런 시어러는 “잉글랜드는 공격진의 재능이 출중한 데 비해 강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잉글랜드 대표팀 최다득점 2위(53골) 웨인 루니 역시 “우리 팀에는 케인, 벨링엄, 포든 등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보여준 실력이 대표팀에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지도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유로2020에선 팀의 준우승에 기여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답답한 경기력으로 인해 큰 위기를 맞았다. 토너먼트 첫 상대인 슬로바키아는 E조를 3위(1승1무1패·승점 4)로 통과해 잉글랜드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단판승부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비판은 신경쓰지 않겠다”며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여론을 뒤집으려면 지금부터라도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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