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투심 앞세워 10홀드’ KT 김민 “올스타전에서도 전력투구 할게요”

입력 2024-07-01 01: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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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민.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우완 김민(25)은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무려 3이닝 투구를 했다. 선발로 등판해 쌓은 이닝 수가 아니다. 그는 이날 수원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 제1, 2경기에 잇달아 등판해 각각 1.2이닝 무실점,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민은 올해 KT 불펜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1일까지 그는 올해 35경기(41.2이닝)에서 4승1패10홀드 평균자책점 3.67의 성적을 거뒀다. 2018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며 이강철 KT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다.

이러한 성적과 믿음을 바탕으로 김민은 오는 6일에 열리는 ‘별들의 잔치’에도 초대장을 받았다.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 최종 명단에 합류해 생애 첫 올스타 출전을 앞두고 있다.

김민은 “퓨처스 올스타는 한 번 나가봤는데, 1군 올스타에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잘 하는 선수만 가는 무대 아닌가. 뽑힌 것만으로도 대단한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의 올해 컨셉은 ‘전력투구’다. 이 감독은 시즌 초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하는 김민에게 “전력을 다해 던져라”라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중간투수로 한 타자만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공 한 개에 전력을 다 하란 뜻이었다.

KT 김민. 스포츠동아DB

김민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한 타자만 무조건 잡자’라는 얘기를 계속 해주셨다. 피하는 타자 없이 전력투구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결과도 좋게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김민은 특유의 무브먼트가 실린 시속 150㎞ 안팎의 투심과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를 주무기 삼아 전반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다. 35경기에 출전했지만, 소화한 불펜은 벌써 40이닝을 넘겼다. 1.1이닝 이상의 투구도 부담을 갖지 않는 모습이다.

김민은 “신인 때부터 적지 않은 시간을 선발로 뛰었다. 체력에 있어서만큼은 자신이 있다. 아무리 많은 공을 던져도 구속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멀티 이닝도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경기 앞뒤로 잡힌 휴식기가 나흘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감독 추천 올스타를 사양한 선수들도 이미 상당수다. 또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선수 대부분이 전력을 다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야구팬들 입장에선 아쉬움이 묻어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김민은 생애 첫 올스타전에서 팬들을 위해 전력을 다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팬 분들은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티켓을 구매하는 등 여러 개인 비용을 지출한다. 최선을 다 해야 하는 게 맞다. 나는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전력투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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