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미스터 올스타’ 최형우 “나이 들어도 할 수 있다”

입력 2024-07-06 21:43:0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최형우가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KBO 올스타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경기 후 시상식에서 트로피에 입맞춤하는 최형우.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IA 최형우가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KBO 올스타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경기 후 시상식에서 트로피에 입맞춤하는 최형우.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후배들이 저를 보고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다’고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41)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21표 중 19표를 획득해 오스틴 딘(LG 트윈스·2표)을 제치고 영예를 누렸다.

나눔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1위 최형우는 올해 올스타전을 포함해 7번이나 베스트12에 든 선수지만, 이른바 ‘미스터 올스타’ 선정은 올해가 처음이다. 최형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평소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지만, 오늘 MVP는 욕심이 났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웃은 뒤 “MVP를 받은 적이 없어서 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이날 올스타전을 찾은 팬들에게 여러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다. 이날 나눔올스타 6번 지명타자로서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4-2 승리를 이끈 것은 물론, 타석에서 자녀에게 장비를 전달하고 기쁨을 나누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는 “아이들과 공식석상에 처음 나와 (퍼포먼스를 끝내고) 사실 얼떨떨했다”며 “둘째는 아직 야구를 잘 모르지만, 나중에 ‘아빠 멋있었다’는 말을 해주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KIA 최형우가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KBO 올스타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회초 선제 솔로홈런을 치고 자녀와 기쁨을 나누는 최형우.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IA 최형우가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KBO 올스타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회초 선제 솔로홈런을 치고 자녀와 기쁨을 나누는 최형우.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올 시즌 KBO리그 통산 기록을 여럿 갈아 치우고 있는 최형우는 이날 MVP 수상으로 또 한 가지 기록을 썼다. 종전 LG 트윈스 선수 시절 이병규(2011년·36세 8개월 28일) 현 삼성 라이온즈 코치가 쓴 최고령 올스타전 MVP(40세 6개월 20일) 기록을 뛰어넘었다. 최형우는 “솔직히 나이가 너무 많아서 조금 민망했다”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즐기자는 마음이었는데, 큰 상까지 받게 돼 기분 좋다”고 웃었다.

최형우는 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날 올스타전 MVP 역시 그 일환이다. 그는 “후배들이 오늘 나를 보고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다’고 느끼면 좋지 않을까”라며 “사실 후배들이 준비한 퍼포먼스를 열심히 선보이는 자리에 있자니 ‘내가 여기 있어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후배들이 나이가 들어도 올스타전에 당당히 나와서 나와 같은 기분을 느낀다면 나로서도 뿌듯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인천|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