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안타보다 더 좋아” 3할 유격수 박찬호, 타율보다 더 욕심내는 출루율

입력 2024-07-15 14: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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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찬호가 14일 광주 SSG전 3회말 무사 2·3루서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IA 박찬호가 14일 광주 SSG전 3회말 무사 2·3루서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다시 못 할걸요?”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29)는 2023시즌 데뷔 첫 풀타임 3할 타율을 달성한 뒤 “3할 타율은 다시 못 하지 않겠나. 중요한 건 결국 수비”라며 수비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2023시즌 그는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3홈런, 52타점, 73득점, 출루율 0.356을 기록했다. 공·수에 걸친 맹활약 덕분에 지난해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에서 1위 오지환(LG 트윈스)과 끝까지 치열하게 경합할 수 있었다.

스스로는 3할 타율을 다시 작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2024시즌에도 그는 지난해와 같은 페이스의 성적을 내고 있다. 15일까지 81경기에서 타율 0.302, 2홈런, 33타점, 54득점, 출루율 0.351를 마크하고 있다. 테이블세터 또는 9번타자로 제 역할의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박찬호의 시선은 올해도 타율로 향하지 않는다. 타율보다 더 욕심을 낼 만한 다른 기록이 팀 승리에는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박찬호는 14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4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멀티히트에 성공하며 시즌 타율을 0.299에서 3할대로 다시 끌어올렸다. 그러나 그는 2안타보다 2볼넷을 얻은 것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오늘(14일) 무엇보다 볼넷 2개를 골라 팀 승리(13-4)에 보탬이 돼 만족스럽다. 5안타 경기보다 오늘 경기처럼 출루를 많이 하면서 경기에 임하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KIA 박찬호(왼쪽)가 14일 광주 SSG전 7회말 1사 1루서 김도영의 좌월 2루타 때 득점하고 있다.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IA 박찬호(왼쪽)가 14일 광주 SSG전 7회말 1사 1루서 김도영의 좌월 2루타 때 득점하고 있다.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박찬호가 출루에 더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좋은 선구안은 상대 투수를 흔들어 팀 공격에 더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동료에게는 타점 찬스를 제공하고, 상대 투수에게는 더 많은 투구수를 안긴다. 그는 “최근에는 출루에 주로 목적을 두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상대 투수가 잘 던진 공을 골라 볼넷으로 나가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서도 오늘 같은 모습으로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호는 발도 빠르기 때문에 누상에 나가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실제로 그는 14일 경기에서도 7회말 주력을 뽐내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득점을 올렸다.

이처럼 공격에서 출루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시즌 중 수비 실책이 안 나올 수는 없다. 스스로 납득이 되는 실수는 괜찮지만, 그 외적으로 나오는 실수는 용납이 안 된다. 매 경기 수비할 때만큼은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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