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ERA 0.99' 스넬, 다시 시장으로? '대박 조준'

입력 2024-08-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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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 스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블레이크 스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어림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블레이크 스넬(3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최근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다.

스넬은 14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시즌 13경기에서 69이닝을 던지며, 2승 3패와 평균자책점 3.91 탈삼진 91개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성적만 놓고 보면 분명 실망스러운 내용. 연봉 32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또 대박 계약은 생각할 수도 없다.

하지만 스넬은 지난달 초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뒤, 놀라운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자신이 왜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지를 증명하고 있는 것.

스넬은 부상 복귀 후 7경기에서 45 1/3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와 평균자책점 0.99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무려 60개에 이른다.

총 45 1/3이닝 동안 맞은 안타는 고작 14개. 볼넷 허용은 여전히 14개로 적지 않으나, 피출루율과 피OPS가 각각 0.176과 0.335에 불과하다.

블레이크 스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블레이크 스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넬은 부상 복귀 후 첫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부활을 예고한 뒤, 6경기에서 모두 6이닝을 넘게 소화했다. 또 이달 초에는 노히터 게임도 달성했다.

특히 지난 13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상대 선발투수 크리스 세일과 함께 도합 23탈삼진 명품 투수전을 펼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스넬의 계약은 최대 2025시즌까지. 단 스넬의 2025시즌 계약은 선수 옵션이다. 즉 이번 시즌 이후 다시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것.

블레이크 스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블레이크 스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는 사실상 스넬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1992년생으로 2025시즌에 33세가 되기 때문. 한 살이라도 어린 것이 무기다.

지난해 사이영상을 수상하고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한 스넬. 또 지난 6월까지는 대박 계약을 주지 않은 팀들이 현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스넬은 최근 7경기에서의 눈부신 호투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대박 계약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있다.

아직 시즌은 한 달 반 가량 남았다. 스넬에게는 일종의 쇼케이스인 셈. 스넬이 남은 경기에서도 호투할 경우, 당당하게 시장으로 나갈 전망이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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