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 제일 많이 남은 롯데,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8월 상승세

입력 2024-08-16 04:21:19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는 올 시즌 남은 경기 수가 가장 많은 팀이다. 사진은 김태형 롯데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는 올 시즌 남은 경기 수가 가장 많은 팀이다. 사진은 김태형 롯데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07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취소경기가 많았다. 비와 폭염 탓에 총 17경기가 취소됐다. 현재까지 10개 구단 중 취소경기 수가 가장 많다. 예고되지 않은 폭우에 그라운드가 손쓸 수 없을 만큼 진흙탕이 돼 버리거나 하필 혹서기 8월에 열을 잘 배출하지 못하는 인조잔디구장에서 제2구장 경기 일정이 잡히기까지 했다. 2, 4일 울산 LG 트윈스전 당시 지열은 섭씨 50도에 달해 마찰열에 따른 화상까지 우려되는 수준이었다.

잔여경기 편성 이후가 걱정이었다. 롯데는 홈에서 11경기(사직 9경기·울산 2경기), 원정에서 6경기를 치른다. 울산 경기는 통근이 어려운 탓에 선수단이 숙소를 사용하고, 홈구장처럼 제반 시설이 갖춰져 있는 게 아니기에 사실상 원정경기와 심리적, 체력적 부담이 비슷하다. 여기에 잠실 2경기를 포함해 수원, 대전, 대구, 광주에서 1경기씩 예정돼 있다. 이동에 따른 피로 누적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롯데로서는 선발 로테이션 운영 역시 우려스러운 점이었다. 그 중 사직 홈경기에서는 롯데를 상대하는 5개 구단(한화 3경기·SSG 2경기·KT 2경기·LG, NC 1경기씩)이 상대적으로 1·2선발 급 투수를 내세울 가능성이 클 수 있다고 봤다. 경기 빈도가 높은 롯데는 이 기간 로테이션 순서를 따라야 하는 데 반해, 상대는 잔여경기 일정 사이 휴식이 주어지니 로테이션 운영이 여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선발 매치업에서부터 밀리는 싸움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랐다.

8월 상승세를 이끄는 롯데 새 간판 황성빈, 고승민, 손호영, 윤동희, 나승엽(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8월 상승세를 이끄는 롯데 새 간판 황성빈, 고승민, 손호영, 윤동희, 나승엽(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8월이 되자 우려보다 자신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롯데는 8월 9경기에서 7승(2패)을 챙겼다. 이 기간 승률 1위다. 또, 이 기간 9위에서 7위(48승3무56패)에 오른 것은 물론, 5위 SSG(56승1무55패)와 격차는 8경기에서 4.5경기까지 줄었다. 주장 전준우는 “잔여경기가 많지만, 최근 선수들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어서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 손호영, 손성빈 등 새롭게 자리 잡은 야수진이 잔여 일정 가장 큰 원동력이 돼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정훈, 최항 등이 야수층을 더욱 두껍게 만들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1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김강현, 박진, 송재영이 도리어 시즌 내내 변수가 끊이지 않은 불펜을 지탱해주는 몫 역시 크다. 김 감독은 “잔여경기가 있다는 것은 곧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