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강원FC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일군 강원FC 윤정환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강원은 1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홈경기에서 광주FC를 3-2로 꺾고 15승5무7패, 가장 먼저 승점 50 고지에 오르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강원은 제주 유나이티드(4-0)~전북 현대(4-2)~김천 상무(2-1)에 이어 이날 광주까지 제압하며 4연승에 성공했다.
강원은 전반 막판까지 광주의 측면 날개 아사니를 저지하지 못해 0-2로 끌려갔으나 새롭게 합류한 코바체비치의 멀티골과 헨리의 역전골까지 더해 승부를 뒤집었다. 윤 감독은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다. 경기 초반 상대의 강한 압박을 견디지 못해 흔들렸지만 점차 안정을 찾았고 전반전에 만회골이 나와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활짝 웃었다.
빠른 변화가 주효했다. 아사니를 중심으로 한 광주의 측면 공략에 유연수~윤석영이 버틴 강원의 왼쪽 라인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강원 벤치는 과감한 교체로 분위기를 바꿨고, 이 선택이 통했다.
“정신없이 얻어맞았다. (왼쪽은) 거의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급박한 상황을 돌아본 윤 감독은 “후반 포메이션 조정이 잘 이뤄졌고, 교체선수들도 제 역할을 해줬다. 광주를 상대로 역전승을 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특히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잘 나타났다”고 말했다.
강원은 올 여름이적시장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주포’ 야고가 울산 HD로 떠났다. 그러나 혼란은 없다. 코바체비치와 헨리가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공백을 지웠다. 윤 감독은 “팀 훈련부터 정확한 볼 배급과 타이밍 연습을 많이 해왔다. 최근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이 늘어나는 것도 고무적”이라며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은 잘 적응하고 있다. 이미 동료들의 이름을 부를 정도다. 팀이 점차 단단해지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강릉|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