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울린 사연

입력 2024-08-19 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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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선발투수인 니시무라가 19일 열린 일본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 지벤카쿠엔고와의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니시무라는 이 경기에서 6안타를 허용하며 완봉승을 거뒀다.  사진출처 ㅣ 아사히신문 디지털 캡처

교토국제고 선발투수인 니시무라가 19일 열린 일본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 지벤카쿠엔고와의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니시무라는 이 경기에서 6안타를 허용하며 완봉승을 거뒀다. 사진출처 ㅣ 아사히신문 디지털 캡처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아침 저녁 몸과 덕 닦는 우리의/정다운 보금 자리 한국의 학원”

19일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일본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흘러나왔다. 사연은 이렇다.

교토국제고가 19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열린 일본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8강전에서 나라현 대표 지벤가쿠엔고를 4대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2021년 4강 진출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교토국제고는 좌완 니시무라가 선발 투수로 상대 타자진을 완벽 봉쇄했다. 니시무라는 130km 중반대 직구로 상대팀을 요리했다. 9회까지 118구를 던져 단 6안타만을 허용하며 완봉승을 거뒀다. 16강전에 이어 2연속경기 완봉승이다.

타선은 4회 오쿠이, 니시무라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한 뒤, 5회에는 하세가와의 적시타로 점수를 더했다. 지벤카쿠엔고는 4명의 투수를 동원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일본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는 아사히신문이 주최하는 일본 최고의 고교야구대회다. 1915년 시작돼 올해로 106회를 맞았다. 올해는 3715개 고교야구팀 가운데 47개 지역예선을 통과한 학교 49개팀만 본선에 진출했다. 오타니, 다르빗슈 유 등도 이 대회를 통해 프로 스카우트의 눈에 띄었다.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아사히신문의 ABC방송과 일본 공영방송인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방송된다.

한편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교포 단체가 세운 민족 교육 학교 ‘교토조선중학교’로 개교했다. 1961년 교토한국중학교로로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로부터 교토국제중고등학교(1조교)로 인가를 받아 2004년 지금의 교토국제중·고교로 개교했다.

수업은 한국어,영어, 일본어 등 트라이링구얼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동경한국학교와는 달리 한국기업 주재원자년들의 비중이 상당히 적고 대부분 일본인과 토착 재일 한국인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재는 전체 학생 90%가 일본인으로 알려졌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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