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에서 꼴찌까지…희망조차 안 보이는 NC, 정말 큰일났다

입력 2024-08-21 12: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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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수들. 스포츠동아 DB

NC 선수들. 스포츠동아 DB


4월까지 2위(20승11패)를 질주하던 모습은 흔적 없이 사라졌고, 브레이크 없는 추락 끝에 최하위(10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와 마주했다. NC 다이노스의 8월은 암울하기 그지없다.

NC는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까지 11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연패에 빠지기 직전인 5일까지는 당시 5위였던 SSG 랜더스(51승1무52패)에 불과 0.5경기차 뒤진 7위(49승2무51패)로 충분히 가을야구 경쟁이 가능한 위치였다. 이 때문에 지금의 상황은 더욱 아쉽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게 더 큰 문제다. 타선의 핵인 손아섭(십자인대)과 박건우(손목)의 부상 이탈이 결정적이다.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덕아웃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두 베테랑의 이탈로 젊은 선수들이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 또한 큰 문제다. 주장 배턴을 넘겨받은 박민우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곳곳에 생긴 틈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그 사이 홈런 1위 맷 데이비슨도 내복사근 부상으로 한 차례 쉬어갔고, 박민우 또한 20일 경기 도중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맞아 교체됐다.

심리적 압박이 상당하다. 그렇다 보니 11연패 기간 팀 타율은 0.269(5위)로 준수한데도 득점은 44점(9위)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이 0.226으로 최하위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득점 기회에서 타자들이 엄청난 부담과 싸워야 하는데, 기회를 잡고도 득점하지 못하는 양상이 되풀이되면서 자신감이 크게 떨어졌다.

마운드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11연패 기간 팀 평균자책점(ERA) 최하위(6.44)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특히 선발투수 ERA는 7.63에 달한다. 일찌감치 백기를 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2회를 포함해 ERA 2.65로 분전한 신민혁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리그 최강의 에이스로 평가받는 카일 하트는 몸살 여파로 7월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개점휴업 중이다.

5회까지 앞선 3경기, 7회까지 앞선 1경기를 내준 여파도 연패가 길어지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살아날 기미를 보인 지난해 불펜 에이스 류진욱과 올 시즌 최고 히트상품 김재열도 20일 한화전에선 동점(류진욱)과 역전(김재열)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물론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5위 SSG와 격차도 5경기라 아직은 해볼 만하다. 5월 25경기에서 7승1무17패로 무너지고도 6월(11승1무13패)과 7월(10승8패) 분위기를 바꾼 경험도 갖추고 있다. 다만 ‘역대급 순위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하루빨리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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