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강원 양민혁을 세대교체의 핵심으로 주목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축구가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본격적으로 달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9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차전, 10일(한국시간) 무스카트에서 오만과 2차전을 치른다. 박건하, 김동진, 김진규, 양영민(골키퍼), 이재홍, 정현규(이상 피지컬) 등 국내 코치 6명에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 티아고 마이아 코치(이상 포르투갈)로 코칭스태프를 꾸린 홍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뉴 홍명보호 1기’ 명단을 발표한다.
연속성이 중요한 만큼 큰 틀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인범, 설영우(이상 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주축 해외파는 거의 그대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관심사는 ‘변화의 폭’이다. 2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을 겨냥한 대표팀 세대교체는 불가피하다. 마침 좋은 자원이 적지 않다. K리그에서 기량을 인정받고 유럽 무대로 향한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김지수(브렌트퍼드), 양현준(셀틱) 등이 있다.
K리거들도 주목할 만하다. 내년 1월 토트넘 이적이 확정된 ‘무서운 18세’ 양민혁(강원FC)을 홍 감독도 눈여겨보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2차례나 강원 경기를 관전했다. 부임 후 가장 먼저 지켜본 경기가 9일 김천 상무-강원전이다. 18일 강릉종합운동장을 찾아 강원-광주FC전도 관전했다.
22일 현재 8골로 득점 공동 7위다. 공격 포인트는 13개(도움 5개)로 공동 5위다. 7월에만 3골·1도움을 기록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이달의 선수’, ‘영플레이어상’, ‘이달의 골’을 독식했다. 특히 ‘이달의 선수상’은 역대 최연소다. 만약 양민혁이 대표팀의 부름을 받으면 만 18세 132일에 태극마크를 단다. 역대 최연소 13위로 손흥민(18세 152일·15위)보다 빠르다. 양민혁도 “크게 기대하지 않지만, 대표팀은 꿈꾸는 자리다. 좋은 활약을 하며 기다리겠다”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수원FC 베테랑 미드필더 손준호도 ‘뉴 홍명보호 1기’ 합류가 가능한 특급 자원이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중국 구금생활에서 풀려난 특급 미드필더 손준호(수원FC)의 발탁 여부도 지켜볼 만하다. 1992년생으로 2022카타르월드컵까지 출전한 만큼 ‘세대교체’로 볼 수 없으나, 대표팀의 최대 고민인 3선에 엄청난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 경기력도 확인됐다. 18일 울산 HD전에선 복귀골까지 신고했다. 전 소속팀 산둥 타이샨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만 확실해지면 대표팀 컴백을 충분히 기대해도 된다. 손준호의 마지막 A매치는 지난해 3월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이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