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 도중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다친 KT 김상수. 스포츠동아DB
KT 위즈가 센터라인의 중추적 역할을 맡던 2루수 김상수(34)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김상수는 오른손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미세 골절이 의심되는 상태다. 이에 구단은 26일 정밀 검진을 받기로 했다. 김상수는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1-1로 맞선 2회말 1·3루서 3루에서 심우준의 번트 때 홈으로 쇄도하다 손가락을 다쳤다. 헤드퍼스트슬라이딩 과정에서 태그를 피하려다가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몸에 짓눌려 꺾였다. 그럼에도 심우준의 타구가 파울로 선언된 뒤 다시 3루로 돌아가더니 이후 안타를 몰아쳐 이날 4안타 경기를 하기도 했다.
현재 KT로선 김상수의 이탈 장기화도 염두에 둬야 한다. 선수의 의지로는 이르면 열흘 뒤 곧장 돌아올 수 있다는 의지지만, 길게는 정규시즌 막바지를 노려야 할 수도 있다. 일단 23, 24일 김상수의 빈자리를 메울 카드로 이호연, 오윤석이 잇달아 콜업됐다. 일단 24일 인천 SSG전에선 이호연이 선발 2루수로 유격수 심우준과 호흡을 맞췄다. 둘은 당초 9월 확대 엔트리 시행 이후 우선순위에 있던 콜업 후보였다. 지금 콜업돼도 이상할 것은 없다.
심우준과 호흡이 관건이다. 심우준은 최근 김상수와 물 샐 틈 없는 키스톤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22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중전안타가 될 뻔한 타구를 심우준이 몸을 날려 막고, 김상수가 몸을 엎드려 포구하며 호수비를 완성하기도 했다. 이에 심우준도 “(김)상수 형한테 ‘따봉’을 날리기도 했다”며 “형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1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다 부상 탓에 전열을 이탈했던 오윤석(왼 허벅지 안쪽 근육)과 이호연(오른 어깨) 모두 일단 24일에는 공·수에서 준수한 감각을 보여줬다. 이호연은 2루에서 땅볼과 직선타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경기 후반에는 오윤석이 대타로 나섰다가 2루 수비를 보며 운영폭을 넓히기도 했다. 당장은 둘을 앞세워 김상수의 빈자리를 메우는 게 최선이다. 여기에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경험이 많은 신본기도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순위 경쟁에 한창인 지금 주전 2루수 몫까지 십시일반해야 하는 KT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