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아포짓 스파이커 실바는 지난 시즌 리그 최고 공격수로 맹위를 떨쳤다. 새 시즌 이영택 감독 취임과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변화를 맞은 팀에서 그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사진제공|GS칼텍스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실바(33·쿠바)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지난 시즌 득점(1005점), 서브(0.359개), 공격 성공률(46.80%)에서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한층 더 절실하게 2024~2025시즌 V리그를 준비하고 있을 뿐이다.
실바는 28일 GS칼텍스 청평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GS칼텍스 배구단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팀을 최대한 높은 곳으로 이끄는 게 목표다. 그 과정에서 V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보이고 싶다”며 “이 같은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인지해야 한다. 팀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개인 성적에서 드러나듯 지난 시즌 GS칼텍스는 실바의 활약에 웃고 울었다. 리그 최고 공격수로 맹활약한 그가 펄펄 나는 날에는 팀도 이겼고, 그가 막히는 날에는 팀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실바가 새 시즌 목표를 설명할 때 ‘책임감’을 강조한 이유다.
새 시즌 팀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졌다. 지난 시즌 후 GS칼텍스는 8시즌 동안 함께한 차상현 감독과 동행을 마친 뒤 이영택 감독을 선임했다. 미들블로커(센터) 정대영(43)과 한수지(36·이상 은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강소휘(27·한국도로공사), 리베로 한다혜(29·페퍼저축은행)도 팀을 떠나면서 평균 연령이 크게 낮아졌다.
실바는 “우리 팀과 나를 둘러싼 환경이 크게 바뀌진 않았으니 초연하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에게도 ‘명확한 목표를 갖고 코트에 서자’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엄마 선수’로서 자부심도 크다. 지난 시즌 딸 시아나(4)의 육아를 병행하느라 체력 부담이 컸지만, 새 시즌에도 육아와 경기력을 모두 잡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올해 12월부터 어머니가 입국해 육아를 도와주시기로 했다. 남편 루이스와 어머니의 도움 덕분에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며 “늘 그래왔듯 어려움을 극복해내겠다. 팀 내 젊은 선수들과 타 팀 경쟁자들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청평|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