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사령탑의 고민은 역시나 세터…“세터는 기질이 중요해”

입력 2024-09-04 15: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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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새 시즌 팀의 전력 극대화에 여념이 없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와 신인 드래프트에서 모두 세터를 보강했다. 과거 월드클래스 세터였던 김 감독은 “세터는 기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동아DB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새 시즌 팀의 전력 극대화에 여념이 없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와 신인 드래프트에서 모두 세터를 보강했다. 과거 월드클래스 세터였던 김 감독은 “세터는 기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동아DB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69)은 남녀부 14개 구단 사령탑 중 최고령이다.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늘 배구생각뿐이다. 선수 시절 월드클래스 세터였던 그는 팀 내 세터들에게 직접 토스 시범을 보이고, 선수들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불호령을 내릴 정도로 열정적이다.

김 감독은 선수 보강에도 열심이다. 5월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와 이달 3일 ‘2024~20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모두 세터를 보강했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천신통(30·중국),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최연진(18)을 호명한 김 감독은 “좋은 팀이 되려면 세터가 중요하다. 그에 걸맞은 기질을 갖춘 세터를 눈여겨봤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세터가 되려면 민첩성, 손 감각, 운동신경 등 재능만큼 기질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세터론을 펼쳤다.

김 감독은 선수의 기질을 코트에서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드래프트 전 연습경기에서 지명 후보들의 경기력 외에 표정과 손짓 등을 유심히 관찰한 이유다. 김 감독은 “천신통은 중국 선수 특유의 느긋함과 대범함이 돋보였다. (최)연진이 역시 에너지가 넘쳤다”며 “이 같은 성격은 세터로서 좋은 기질이다. 영입에 영향을 끼친 요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신통과 최연진은 각각 아버지 천유콴 전 톈진발해은행 감독과 최천식 인하대 감독의 영향으로 배구를 시작한 배구인 2세다. 김 감독은 “선수의 배경보단 기량이 우선이다. 그러나 배구 유전자가 긍정적으로 발현해주길 기대한다”며 웃었다.

이제 천신통과 최연진은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해야 한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은 수준급 세터 폰푼(태국)을 데려왔지만, 시즌 내내 폰푼과 공격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아 애를 먹었다. 결국 5위에 그치며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미들블로커(센터) 이주아(24)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소영(30)을 영입하며 우승 후보로 떠올랐지만, 결국 세터진이 제 몫을 해야 한다. 천신통, 최연진이 기존 김하경(28)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IBK기업은행의 정상 도전도 꿈만은 아니다. 김 감독은 “새 시즌 세터진의 토스가 공격수들의 입맛에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즌 개막 전까지 조직력을 가다듬겠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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