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소크라테스 브리토.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이 홈런은 소크라테스에게 특별한 기록 하나를 안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는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만 홈런이 없었다. 하지만 마침내 키움을 상대로도 손맛을 보며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했다.
2022년부터 KIA에서 활약 중인 소크라테스는 첫해 17홈런, 두 번째 해인 지난해 20홈런을 터트리는 등 장타력으로도 꾸준히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 구단 상대 홈런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이 기록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올 시즌 소크라테스는 9개 구단을 상대로 대체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내년 재계약 여부에도 긍정적 기류가 감돌 것으로 보인다.
다소 부진했던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흐름이다. 소크라테스는 5월까지만 해도 시즌 타율 2할대 중반대 머물렀다. 당시 타 구단 외국인타자 대부분은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이 때문에 소크라테스의 입지는 크게 흔들렸다. 일부 팬들이 교체를 요구할 정도로 여론 또한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했다. 6월부터 무섭게 상승세를 타더니, 6월부터 8월까지 매번 월간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다. 홈런도 어느새 20개를 넘어 자신의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거듭해서 경신하고 있다.
90타점 고지까지 넘어선 그는 이제 ‘시즌 3할-30홈런-100타점’에도 다가서고 있다. 30홈런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을 만한 기록은 100타점이다. 소크라테스가 KBO리그에서 한 시즌 가장 많은 타점을 생산했던 것은 지난해다. 96타점을 생산한 바 있다. 8일 광주 키움전에서도 1타점(4타수 1안타)을 보탠 그는 현재 92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 100타점 고지를 밟게 되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에 이어서 또 하나 알찬 기록을 추가하게 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