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에 도전하는 롯데 빅터 레이예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30)가 KBO리그 역대 2호 시즌 200안타를 이룰 태세다. 단순 계산으로 203안타까지 칠 수 있는 흐름이다. 22일까지 137경기에 출전해 193안타를 뽑았다. 어디까지나 과거 기록을 바탕으로 내다보는 것이기에 최종 결과는 모른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에 도전할 자격이 있는 선수는 레이예스뿐이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 서건창(현 KIA 타이거즈)이 기록한 201안타를 10년 만에 경신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역사에 남을 도전
롯데는 과거부터 공격력을 앞세우는 팀이었다. 200안타 도전 횟수 또한 많았다. 한 시즌 190안타 이상을 친 선수만 해도 레이예스를 비롯해 손아섭(현 NC 다이노스), 전준우 등 3명에 이른다. 그리고 이 3명은 총 5차례나 19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손아섭은 2017년(193안타)과 2020년(190안타), 전준우는 2018년(190안타)과 2021년(192안타) 200안타에 도전했다. 5차례는 키움(서건창 1회·이정후 2회)을 웃도는 10개 구단 통틀어 가장 많은 횟수다.
레이예스는 손아섭과 전준우를 뛰어넘어 롯데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17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3안타를 몰아쳐 종전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 5위 마해영(1999년·187안타)을 넘어섰다. 이어 19일 사직 LG전에서 190안타를 돌파하더니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93번째 안타를 쳐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이제 롯데 구단은 물론 리그의 역사까지 새롭게 쓸 수 있을지 모두가 그를 주목하고 있다.
롯데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막판 레이예스에게 쏠리는 관심이 큰 가운데, 코칭스태프 역시 지원 사격에 나섰다. 22일 한화전에선 타순까지 상향 조정됐다. 올 시즌 줄곧 4번 타순(선발 96경기·418타석)을 지키다 처음 2번 타순을 맡았기 때문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김주찬 타격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의논해 이같이 타순을 조정했다.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더 많이 주면 기록 달성이 좀 더 수월하리라는 판단에서다.
관건은 페이스 유지다. 레이예스는 9월 이후 3할대 후반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지만, 타격에는 많은 변수가 뒤따르는 법이다. 당장 18일 사직 LG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처럼 언제든 침묵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긴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 서건창 역시 201안타 달성 당시 196안타까지 매 경기 멀티히트를 치다시피 하다가 199안타를 치기까지 3경기에서 13타수 3안타로 주춤했던 바 있다. 이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무안타에 머물 가능성 또한 제기됐다. 200안타를 채우거나 넘어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